그라비티가 모바일 MMORPG 라그나로크 오리진의 출시를 앞두고 두 번째 비공개테스트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진행된 두 차례의 테스트를 통해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 오리진의 콘텐츠 다양성과 안정성 점검을 모두 마쳤다.
개발진이 게임을 단순히 이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PC MMORPG 라그나로크의 정통성을 계승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했다고 말할 정도로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 오리진 개발에 많은 공을 들였다.
2000년대 초반을 대표하는 국민게임인 라그나로크가 모바일 환경으로 돌아온다는 이야기에 게임 이용자와 게임업계의 많은 이들이 주목했음은 물론이다.
그라비티가 공언한 것처럼 라그나로크 오리진은 원작 시스템의 대부분을 이어왔다. 2D 그래픽이 3D 그래픽으로 바뀌기는 했지만 여전히 색감과 디자인 콘셉트는 아기자기함을 강조하고 있으며 게임 진행 중에 스킬 레벨을 조정하거나 캐릭터 레벨과 직업 레벨을 구분한 시스템은 원작을 즐겼던 이들이라면 반가울 요소다.
레벨이 오를 때마다 포인트를 얻고 이 포인트를 여섯 가지로 구분된 능력치에 배분해 남들과는 다른 식으로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는 것도 가능하다. 똑같은 직업이라도 능력치를 어떻게 배분했냐에 따라 운용 방식이 탱커와 딜러로 나뉘는 식이다.
이 밖에 맵이나 배경음악, 스킬트리까지 원작의 것을 거의 그대로 가져오며 원작 이용자에게 과거에 즐겼던 재미를 다시금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최선을 다한 흔적이 곳곳에서 드러나는 것이 라그나로크 오리진의 특징이다.
PC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성공한 원작의 느낌을 모바일 환경에 맞게 적절하게 옮겨와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은 이제 국내 게임시장에서 하나의 트랜드가 됐다. 일찌감치 이를 시도한 웹젠과 엔씨소프트는 뮤 오리진과 리니지M으로 게임 이용자 손에서 키보드와 마우스를 치우고 스마트폰을 들려주는데 성공했다.
이런 시류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뚜렷해지고 있으며 많은 게임사가 이런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플레이위드가 로한M을 출시해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으며 뮤 오리진 시리즈로 흥행에 성공한 웹젠은 뮤 원작의 특성에 편의성을 강조한 뮤 아크엔젤을 선보여 다시금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게임업계는 클래식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은 올해 게임시장의 주요 트랜드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로 다수의 게임사가 과거 이름을 떨쳤던 IP를 재해석한 모바일게임이 꾸준히 개발 중이다.
썸에이지가 올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데카론M은 국내 서비스 15주년을 맞은 PC MMORPG 데카론 IP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MMORPG다. 원작 개발진이 합류해 원작 특유의 어둡고 묵직한 느낌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게임을 담금질하고 있다.
넥슨은 지난 17일부터 바람의나라: 연의 사전예약을 시작하며 게임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바람의나라: 연은 지난 1996년 출시된 세계 최초 그래픽 온라인게임 바람의나라를 모바일기기로 옮겨온 게임이다.
과거 게임을 모바일게임으로 탈바꿈 하는 과정에서 인게임 비주얼을 손보는 경우가 많은 다른 게임과 달리 원작 특유의 픽셀아트 콘셉트를 그대로 유지하고 특유의 조작감과 전투 콘텐츠도 살린 것이 바람의나라: 연의 특징이다.
위메이드는 미르의전설 IP 활용 프로젝트 미르 트릴로지 중 미르의전설2를 모바일기기로 옮겨오는데 중점을 둔 모바일게임 미르M을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이 밖에도 위플레이위드의 씰M, 한빛소프트의 모회사 T3엔터테인먼트의 루나모바일 등 2000년대 초반을 주름잡았던 PC 온라인게임 IP 활용작이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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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모바일게임 퍼블리셔 관계자는 "기존에 원작을 즐겼던 이를 그대로 잠재적 이용자로 삼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클래식 IP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이렇게 만들어진 게임 중 큰 흥행을 거둔 경우도 많다는 점도 모바일게임 시장에 이런 트랜드가 자리잡게 된 이유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얼마나 원작의 특징을 잘 가져왔는지가 IP 활용작의 흥행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이지만 과거에 즐겼던 게임의 특징과 모바일기기 특유의 편의성을 얼마나 이질감 없이 적용하는지도 IP 활용작의 성적을 가르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