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되면서 전쟁 같은 직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와중, 갑자기 걸려오는 전화와 깜빡 잊어버린 아이의 준비물…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공감하기 어렵죠. 어린이집에 가서 마지막까지 남아있는 아이와 누군가의 엄마일 선생님을 마주하면 다음 날 하루 종일 일이 손에 안 잡혔어요. 또 여러 동료와 후배들이 출산과 함께 회사를 그만두는 것을 지켜보면서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그래서 창업을 시작했습니다."
'째깍악어'는 이처럼 육아로 고민하는 부모들의 현실 문제를 해결해보자는 취지에서 등장했다.
이 서비스는 모바일앱을 통해 만 1세부터 초등학생까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아이를 돌봐 줄 수 있는 일명 '악어선생님'을 매칭해준다. 선생님들은 부모를 대신해 아이의 등하원과 이동은 물론 여러 가지 학습, 영어, 창의 미술, 놀이 돌봄 등을 제공한다.
째깍악어 김희정 대표㊹에 따르면 이 서비스는 아이의 시간과 대학생의 스케줄이 비슷하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아이들 하루 일과에 따라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부모들이 늘면서 대학생 선생님, 아동관련 놀이 자격을 갖추거나 경력을 보유한 특기 선생님에 더해 국가공인 자격증을 보유한 전현직 유치원, 어린이집 선생님까지 악어선생님으로 활동 중이다.
"국내 보육교사 자격증 소지자 중 80%인 약 100만 명이 일을 하지 않고 쉬고 있다고 합니다. 유연하지 못한 근무환경 때문인지 출산과 육아를 경험하면서 경력이 단절된다고 해요. 보육 전공자이자 육아 경험자이기도 한 이분들의 경력을 잇고자 방안을 마련했고, 현재는 돌봄이 필요한 육아 가정과 악어선생님들을 이어주고 있습니다."
선생님들은 모바일 앱 내 영상 프로필을 통해 자신이 왜 악어선생님이 되기를 희망했는지, 어떤 돌봄이 가능하고 어떤 점에서 자신 있는지 등을 인터뷰 형태로 소개한다. "영상 프로필이 사진에 비해 선생님에 대한 비 언어적인 부분을 판단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째깍악어는 부모와 아이와 함께 아이를 돌봐 주는 선생님들까지 고려해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중이다.
김 대표는 "까다로운 검증을 거쳐 좋은 선생님을 선별하고 부모님이 필요하신 때에 신속하게 매칭될 수 있도록 고민하여 질 높은 돌봄 컨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악어선생님들께도 째깍악어 플랫폼이 좋은 일자리가 될 수 있도록 동반자 제도, 해외 연수 프로그램 등의 개발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에 따르면 이 서비스는 지난해 7월 누적 다운로드 수 10만 건을 돌파했고 최근까지 누적 돌봄 시간이 15만 시간을 기록할 정도로 성장했다.
여기에 만족한 부모들 중에서는 째깍악어 운영본부에 자신의 아이를 맡았던 선생님을 꼭 칭찬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한다.
이 같은 성장세에 따라 최근에는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해 앱 서비스 고도화와 함께 오프라인 키즈공간 확대, 캐릭터 사업 확장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 2월부터 오프라인에서 아이들이 다양한 놀이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인 '째깍섬 키즈클래스'를 롯데월드몰 내에 오픈했고, 7월 일산 차병원에 2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또한 아이들이 악어선생님과 처음 만날 때 어색한 순간을 풀기 위해 고민한 결과로 나온 째깍악어 캐릭터는 현재 째깍샵 온라인몰에서 봉제인형, DIY가방, 티셔츠로 개발돼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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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24'를 통해 웹사이트를 구축한데에 이어 온라인몰도 운영 중인 째깍악어는 앞으로도 육아 도움이 필요할 때 언제 어디서나 해결할 수 있는 신뢰도 높은 서비스로 성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국은 째깍악어와 같은 서비스가 생겨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해외에는 비슷한 서비스들이 예전부터 있었습니다. 국내 아이돌봄 서비스 시장이 안정화되고 점차 확대되는 것을 계기로 저희도 계속해서 서비스 품질을 높이며 시장에서의 위치를 공고히 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