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와 중국 송과모터스가 티볼리 반조립(KD) 제품 판매와 플랫폼 기술협력을 위해 18일 서로 힘을 합쳤다. 서로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윈윈효과가 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협력의 가장 큰 핵심 포인트 중 하나다.
지난 2018년 중국 산동성 덕주시에 설립된 송과모터스는 설립 초기부터 전기차 개발에 전념해왔다. 이후 2019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9 서울모터쇼에서 ‘뉴웨이(NEUWAI)’ 브랜드의 전기차 8종을 선보였었다. 또 저개발국가를 위한 엔진차량 개발까지 나선 상태다.
전기차 개발에 전념한 송과모터스가 쌍용차와 함께 손잡은 이유는 바로 해외 시장 공략과 연관됐다.
송과모터스 관계자는 19일 지디넷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우리는 중동과 아프리카 영업망을 잘 갖췄지만, 현실적으로 이 지역 내에서 전기차를 주력으로 판매하기엔 한계가 있었다”며 “쌍용차도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 판매 강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어려운 점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사 간 약점을 기술협력 계약으로 해결해 상호 간 윈윈효과를 바라보겠다는 전략이다.
송과모터스는 쌍용차 티볼리 플랫폼 바탕으로 자체 개발 모델을 생산한다. 송과모터스의 생산공장은 중국과 불가리아 등이 위치하고 있다. 또 경기도 용인에 전기차용 파워트레인 연구소를 구축했고, 천안에 전기차 배터리팩 공장도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과 우리나라 근무 인력을 합치면 약 400명 이상이다.
아직까지 송과모터스는 티볼리 KD 제품을 활용한 전기차 개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우선 해외에 티볼리 KD 기반 차량 생산에 전념하고, 국내에는 향후 전기 이륜차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협력에서는 효림정공 측도 참여했다. 효림정공은 자동차 액슬과 샤시(Axle & Chassis) 모듈 전문 생산업체로 로디우스 샤시와 무쏘, 렉스턴 등의 액슬을 생산했으며, 이번 협력을 통해 향후 송과모터스의 생산 모델에 적용될 액슬을 개발할 예정이다.
■쌍용차 “비 핵심재산 매각 순조로워, 투자도 집중”
쌍용차와 송과모터스 간의 사업 협력은 “회사의 지속가능성도 확인돼야 한다”는 최대현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이 말이 나온지 단 하루만에 이뤄졌다.
당시 최 부행장은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쌍용차 지원을 위한 조건으로 “책임 주체가 의지를 갖고 있어야 한다”는 주문까지 남겼다.
쌍용차는 산업은행의 권고사항과 상관없이 송과모터스와의 협력을 위한 사전 준비에 전념했다. 모기업인 마힌드라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신규 자금조달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비 핵심자산(부산물류센터, 서울서비스센터) 매각도 순조로운 상황이라는 것이 쌍용차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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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관계자는 “우리는 매출액의 약 5% 이상을 미래 차량 개발을 위한 투자에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과모터스와의 협력과 내년 출시 예정인 국내 첫 준중형 순수 전기 SUV 등을 위한 준비라는 것이다.
쌍용자동차는 올해 하반기 G4 렉스턴 부분변경 모델과 함께 티볼리 롱바디 버전인 티볼리 에어를 내놓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