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Q 영업익 4천억 초반 예상...'가전의 힘'

생활가전 예상외 호조, 영업익은 전년比 축소…3Q 빠른 회복 예상

디지털경제입력 :2020/06/18 14:21    수정: 2020/06/18 16:02

LG전자가 2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영향 속에 당초 전망치보다는 상회하는 수준의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생활가전 호조와 스마트폰 적자 축소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증권사들의 LG전자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13조2천883억원과 영업이익 4천53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매출액(15조6천292억원)과 영업이익(6천523억원)보다 각각 15%, 38% 감소한 수준이다.

증권사들은 당초 LG전자 2분기 영업이익을 3천억원 초반대~4천억원 초반대로 예상했지만 3천억원 후반대에서 4천억원대, 5천억원 초반대까지도 상향 조정하고 있다. ▲생활가전 호조 ▲TV 수요 감소 폭이 예상보다 적은 점 ▲전분기 대비 개선된 스마트폰 실적 등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유진투자증권 노경탁 연구원은 "2분기는 미국, 유럽 등 주요 지역의 이동 제한 조치와 수요 침체로 가전과 TV, 스마트폰 등 B2C 부문 위축은 불가피하다"면서 "하지만 (매출 비중이 30~40%에 이르는) 국내에서 프리미엄 가전 판매가 빠르게 회복, 해외 프리미엄 수요도 예상보다 높아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부진은 단기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리투아니아 카우나스(Kaunas)市에 위치한 가전 매장을 찾은 고객이 LG 올레드 갤러리 TV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LG전자)

■2Q 全세트 부진 속 '프리미엄 가전'이 견인…폰 적자폭 축소

먼저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은 4천억원대에서 5천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7천억원대를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줄었지만 코로나19가 상대적으로 진정된 국내에서 스팀 가전 등이 호조를 보였고, 선진국에서는 온라인 매출 증가와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TV 사업을 맡고 있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부는 1천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TV는 미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 위축 여파를 비껴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 등 프리미엄 비중은 높아지면서 물량 감소를 일부 상쇄한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배우 조여정씨가 LG 트롬 워시타워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하나금융그룹 김록호 연구원은 "글로벌 TV 수요 감소로 HE 부진이 우려됐지만 예상보다 TV 수요 감소 폭이 작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재택 시간이 증가해 TV 수요를 야기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는 1천억원 중반대에서 2천억원 초반대 수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직전 분기(1Q)에는 2천37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신제품 출시 영향으로 매출액은 1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제조자개발생산(ODM) 비중 확대(올해 전체의 60% 목표)와 매스 프리미엄 폰 전략을 통한 마케팅 효율화가 통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IBK투자증권 김운호 연구원은 "MC사업부 매출액은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에 따른 물량, 평균판매가격(ASP) 개선 영향으로 지난 1분기보다 약 36%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적자폭은 매출액 증가와 비용 구조 개선, 생산라인 이전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개선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해외에 출시되는 LG벨벳에는 오로라 실버, 뉴블랙 등 3개 색상이 추가된다.

차량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2분기 1천억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자동차 시장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감소하면서 매출액도 3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했다.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

■3Q 가전·TV 중심 빠른 정상화 전망…"해외 수요 회복세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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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부터는 실적이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6천억원 후반대에서 7천억원 초반대다. 생활가전과 TV 사업을 중심으로 정상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코로나19 반사이익으로 프리미엄 가전 매출 호조, 가격 상승, OLED TV 시장 확대 등이 예상된다.

메리츠증권 주민우 연구원은 "3분기 LG전자 가전은 에어컨 매출 본격화, 생활가전 이연 수요 발생 여부, TV는 미국 외 남미, 중국 등 지역에서의 수요 회복 여부가 중요하다"며 "스마트폰 판매량 회복은 불확실성이 있지만 올해 ODM 비중이 60%로 작년(40%)보다 늘어나면서 적자 규모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