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언론사와 매출공유 거부…"뉴스? 없어도 타격없다"

호주 경쟁당국 요구 일축…"언론사·플랫폼 행동강령은 필요"

인터넷입력 :2020/06/15 14:29    수정: 2020/06/15 15:00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뉴스 공유 멈춰도 비즈니스엔 심각한 타격 없다.”

페이스북이 언론사와 광고 매출을 나누라는 오스트레일리아 경쟁 당국의 제안을 일축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15일 오스트레일리아 경쟁 및 소비자위원회(ACCC)의 매출 공유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ACCC는 조쉬 프라이덴버그 재무부장관의 지시로 코로나19 관련 대책 마련을 위한 법령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광고 매출이 급감하면서 언론사 상황이 힘들어짐에 따라 다양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사진=씨넷)

그 중 하나로 추진하는 것이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 미디어 상에서 기사를 공유할 경우 광고 수익의 일부를 언론사와 나누는 방안이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그 동안 뉴스 콘텐츠 사용 대가를 지불하는 방안에 대해선 거부 의사를 밝혀 왔다.

이런 상황에서 오스트레일리아 경쟁 당국이 또 다시 코로나19 비상 상황을 이유로 페이스북에 매출 공유를 요구했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자신들과 언론사는 ‘건강한 라이벌 관계’라면서 사용 대가 지불에 대해선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페이스북은 디지털 플랫폼과 언론사 간의 행동 강령이 필요하다는 생각엔 동의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글과 자신들이 부당하게 지목 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페이스북은 자신들의 플랫폼에서 뉴스를 완전히 빼버리더라도 비즈니스에 심각한 타격을 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2018년 1월 알고리즘 변경을 통해 친구와 가족들을 우대하는 쪽으로 바꿨다”면서 “이 조치로 뉴스를 비롯한 모든 페이지의 공공 콘텐츠 노출이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또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페이스북 플랫폼에서 뉴스 콘테츠를 전혀 사용할 수 없게 되더라도 매출이나 전체 소통 지수엔 심각한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페이스북은 뉴스피드에서 공유되는 콘텐츠 중 뉴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미미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특히 페이스북은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오스트레일리아 뉴스 산업을 지원하는 데 많은 힘을 쏟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수치도 공개했다. 올 들어 5개월 동안 오스트레일리아 언론사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올린 트래픽은 총 23억 클릭에 달한다고 공개했다. 덕분에 언론사들이 올린 수익도 1억9천580만 달러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