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韓·유럽 스마트폰 판매량 모두 감소…삼성, 1위

카운터포인트 "코로나19로 위축·교체 주기 연장 때문"

홈&모바일입력 :2020/06/12 16:06    수정: 2020/06/12 16:0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올 1분기 국내 시장과 유럽 시장에서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모두 감소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분기별 리포트인 마켓모니터를 통해 올 1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전 분기 대비 18%, 전년 동기대비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국내 시장은 당초 완만하게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코로나19 등 사회적 불안으로 인한 시장 수요 감소와 이동통신사의 5G 단말기 보조금 제한 정책 등으로 1분기 시장이 위축된 것으로 분석됐다.

갤럭시S20 시리즈 (사진=삼성전자)

올 1분기 삼성은 프리미엄 라인인 갤럭시S20을 중심으로 68%의 국내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를 유지했고, 2위는 애플이 지난 4분기 출시한 아이폰11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수준의 점유율인 16%를 기록했다.

3위는 LG가 15%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다.

LG는 1분기 신제품인 V60씽큐가 해외 시장에서만 출시돼 특별한 판매 촉진 모멘텀이 없었음에도 전년과 유사한 시장 점유율을 보였다.

2020년 1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업체별 점유율. (이미지=카운터포인트리서치)

1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가격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올 1분기 폴더블폰, 5G 스마트폰 등 혁신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600달러 이상 스마트폰 시장이 전체 시장의 54%를 차지하는 한편, 250달러 이하의 저가 스마트폰 역시 지난해 1분기 27%에서 올 1분기 37%로 큰 성장을 보였다"며 "이러한 스마트폰 가격 양극화는 최신 사양 핸드폰을 소비하는 성향과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합리적 소비가 동시에 진행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최근 국내 저가 스마트폰 시장의 급격한 성장은 온라인을 통한 스마트폰 구매 경향과도 밀접한 관계를 가진 것으로 보여진다"며 "올 1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내 온라인 매출은 지난해 9% 수준에서 13%까지 증가된 것으로 파악되며, 이러한 스마트폰 온라인 매출의 증가는 국내에서만 보여지는 현상은 아니며 중국과 미국 또한 온라인 비중이 크게 확대됐다"고 말했다.

2020년 1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 업체별 점유율. (출처=카운터포인트리서치)

올 1분기 유럽 시장에서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 전 분기 대비 23% 감소했다. 특히, 시장 정체는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를 보인 동유럽 시장보다 9% 감소한 서유럽 시장에서 더 급격하게 나타났다.

1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은 여전히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이 모든 가격대에 거쳐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고, 갤럭시 S20 출시 관련 마케팅 캠페인을 진행한 것이 매출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또 삼성은 중국 업체들과 달리 원활한 공급이 이어지면서 유럽시장에서 강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애플은 아이폰 11시리즈가 일부 시장에서 공급부족을 겪었음에도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며 안정적 모습을 보였지만, 3월에는 이들 모델의 판매량이 상당히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1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 국가별 브랜드 점유율 현황.

화웨이는 미국의 무역 제재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년 동기대비 43%나 급감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샤오미는 화웨이 매출의 일부를 가져가며 화웨이 제재로 인해 가장 큰 수혜를 입었고, 전년동기대비 145% 성장하며 1분기 시장점유율은 11%를 차지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피터 리차드슨 연구원은 "1분기 스마트폰 시장이 보통 약세를 보이기는 하지만, 이번 코로나 19로 인해 더욱 약한 모습을 보였다"며 "코로나 19가 급격한 속도로 확산되면서 3월에는 오프라인 매장 문을 닫는 등 유럽의 주요 국가 시장이 완전히 폐쇄됐으며, 펜데믹으로 인해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휴대폰의 교체주기도 연장돼 수요가 줄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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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상황을 겪은 이탈리아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다른 국가에서는 보다폰 등 일부 사업자와 영국의 휴대전화 및 가전제품 소매업체인 '딕슨스 카폰' 등 유통업체들이 급격히 늘어난 온라인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오프라인 시장에서의 하락을 어느 정도 만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온라인 채널 인프라에 투자가 적었던 독일의 미디어마르크트와 자툰 등의 유통업체들은 상점들이 문을 닫으면서 직접적인 매출 하락을 겪었다. 한편 4월 초까지 코로나 19가 심각하지 않았던 러시아 시장은 비교적 영향을 덜 받으며 전년동기대비 1% 하락한 수준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