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플라스틱 재활용시장 유통량이 서서히 증가했지만, 단가 하락세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오는 8일부터 자동차 내장재에 쓰이는 폴리프로필렌(PP) 재생원료 등을 공공비축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7일부터 공공비축과 일부 수출 재개로 유통량이 늘어 시장 환경이 다소 안정화됐지만, PP 재생원료 등은 수요처 부족으로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어서다.
환경부가 전수 조사한 결과, 4월 판매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던 페트 재생원료는 수출증가와 공공비축 실시 등으로 지난달 판매량이 3월 수준인 1만8천350톤(t)으로 회복됐다.
이에 환경부는 지난달 7일부터 추진된 공공비축을 당초 월말까지 1만톤 비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수출재개 등으로 일부 업체가 비축을 취소하거나 연장해 이달 말까지 8천500톤을 비축할 방침이다.
5월 말까지 비축한 재생원료는 5천747톤으로 집계됐다. 공공비축은 업체들의 유용자금 확보 뿐 아니라 유통량 증가로 수거-선별-재활용 전단계에 걸쳐 안정적 시장환경이 조성되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환경부는 한국폐트병재활용협회, 포장재공제조합과 함께 국내 재생원료 수요처를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한편, 국내 폐페트가 최대한 재활용되도록 폐페트 수입제한을 위한 고시제정을 추진 중이다.
한편, 자동차 내장재와 수출용 받침대(파렛트) 생산에 주로 사용되는 PP 재생원료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자동차 생산·수출 감소로 지난달 판매량이 1만2천320톤을 기록, 3월 대비 72%로 감소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지난달 초부터 PP 재생원료 판매량 감소가 뚜렷해지고 전세계적인 경기둔화와 자동차 생산 감소 등으로 단기간에 시장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됐다"며 "지난달 14일부터 27일까지 공공비축 수요를 조사했고, PP 총 2천220톤을 공공비축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공공비축은 페트 재생원료와 마찬가지로 환매 조건 선매입 방식으로 유통량이 증가할 전망이다.
받침대(파렛트), 생활용품 용기, 하수관 등에 주로 쓰이는 폴리에틸렌(PE)은 4월부터 중국 수출이 재개되면서 주수요처인 관급공사가 발주되기 시작함에 따라 시장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된다. 환경부는 이번 공공비축 물량에서 PE은 제외했으나, 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살피면서 필요한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페트 등 플라스틱 재생원료 판매량이 4월에 비해 조금씩 증가하면서 민간선별장 154곳이 물량을 추가로 보관할 수 있는 여유공간 비율이 4월 말 평균 56%에서 지난달 말에는 70%로 14%p 상승했다.
또 공동주택(아파트) 재활용폐기물 수거체계 안정을 위해 권고된 가격연동제는 전국 26.3% 공동주택에서 매매단가 평균 39.3% 인하해 적용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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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는 폐의류와 관련해 한국의류섬유재활용협회 등 업계와 자체 비축 필요 물량을 파악하는 등 지원대책을 협의 중이다. 주요 의류 수입국인 인도와 캄보디아가 최근 국경봉쇄를 해제함에 따라 수출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돼 적체량을 주시하면서 관련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영기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관은 "수출재개와 공공비축 등으로 플라스틱 재활용시장이 일부 회복의 기미가 보이고 있으나 긴장을 늦추지 않고 시장 전체를 점검하고 있다"며 "업계와 함께 재생원료 수요처를 다각적으로 발굴하고 재활용시장 안정화를 위해 필요한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