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게임업계, 인종차별 반대 성명 동참 잇따라

콘솔 플랫포머를 비롯해 개발사까지 동참...업데이트와 행사 연기까지 이어져

디지털경제입력 :2020/06/04 13:46

미국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이 흑인 용의자 조지 플로이드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과잉진압으로 사망케 하는 사건이 벌어진 이후 미국 전역에 이를 규탄하는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각계각층에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 게임업계도 이런 움직임에 적극 동의하며 나서고 있다.

지난 1일부터 트위터에 블랙라이브스매터 해시태그(#BlackLivesMatter)를 내걸고 인종차별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히는 게임사가 늘어나고 있다.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 액티비전블리자드, 일렉트로닉아츠, 너티독, 인썸니악, 라이엇게임즈 등 모두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기업들이다.

인종차별 반대 운동에 동참한 너티독.

너티독, 베데스다, 인썸니악과 라이엇게임즈 등 주요 게임 개발사도 뜻을 함께 했다. 이들 개발사 역시 트위터에 이번 사건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했다. 너티독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국 내 유색인종을 위한 지속적인 변화가 시작되기를 바랐으며 인썸니악은 인종차별과 불평등, 무관용에 반대하기 위한 자신들의 역할을 게임 세상과 그 너머에서 해나갈 것을 다짐했다.라이엇게임즈는 인종차별을 없애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행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이엇게임즈는 트위터에 "모든 종류의 불공평과 인종차별, 편견과 증오에 맞서는 흑인 공동체와 함께 하겠다"라며 "침묵은 선택지가 아니다. 우리의 목소리를 모으고 행동이 진짜로 진전되도록 하자"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자신들의 팬과 창작자, 동료와 친구, 모든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흑인 공동체와 함께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닌텐도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편견과 배제, 억압, 불필요한 죽음으로 이어지는 폭력을 거부한다"라며 "우리는 모든 측면에서 형평성과 포용성, 다양성을 증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5 이벤트를 연기하며 뜻을 같이 했다.

업데이트와 이벤트 일정을 연기하며 인종차별 반대 운동에 힘을 더하는 게임사도 늘어나고 있다.소니는 공식 트위터에 "흑인 사회에 대한 인종차별과 폭력을 비판한다. 우리는 계속해서 공감과 포용의 미래로 나아갈 것이며 흑인 창작자, 이용자, 직원, 가족과 친구와 함께 하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지금은 이벤트를 진행하기에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며 오는 5일 예정된 플레이스테이션5 출시 관련 이벤트까지 연기했다.

액티비전블리자드도 블랙라이브스매터 해시태그 운동에 동참하며 콜오브듀티 워존의 시즌4 업데이트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소니와 마찬가지로 지금은 즐길 때가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사이버펑크 2077 정보 공개를 연기한 시디프로젝트레드.

일렉트로닉아츠는 더욱 적극적으로 인종차별 반대 운동에 동참했다. 매든 NFL21 출시 행사를 취소한데 이어 미국과 전세계의 인종차별 반대 단체에 100만 달러(약 12억 원)을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가장 먼저 미국 흑인지위향상협회에 기부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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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오는 9일에는 인종차별 반대에 대한 사내 대회를 열고 19일에는 노예 해방 기념일을 유급자원봉사의 날로 지정해 사회공헌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시디프로젝트레드는 게임 정보를 공개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벌어지고 있으며 지금은 그 문제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오는 11일로 예정됐던 사이버펑크 2077 온라인 쇼케이스 '나이트시티와이어'를 오는 25일로 미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