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끌고 삼성 밀고"…무선 이어폰, '소음 차단' 2라운드

삼성·LG, 하반기 노이즈캔슬링 적용…"고부가 기능 채택 선호"

홈&모바일입력 :2020/06/03 07:55    수정: 2020/06/03 10:46

무선 이어폰 시장이 소음을 차단할 수 있는 '노이즈 캔슬링' 경쟁에 돌입했다. 점유율 1위 업체인 애플이 노이즈 캔슬링 적용에 앞서 나가고 있으며, 삼성전자도 올 하반기 나올 신제품에 해당 기능을 적용할 예정이다.

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무선 이어폰 출하량은 4천500만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출하량 1천750만대에 비해선 157% 성장한 수치다.

현재 무선 이어폰 시장은 애플이 이끌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무선 이어폰 중 2대 중 1대는 애플 제품이었다. 애플은 지난해 6천100만대를 판매했다. 1위 애플 뒤를 샤오미와 삼성이 각각 2, 3위로 뒤쫓고 있다.

애플 에어팟프로. (사진=애플)

올 1분기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는 애플(36%)이 약 1천620만대를 팔며 여전히 1위를 차지했다. 샤오미와 삼성은 각각 11%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편리함을 내세운 무선 이어폰 시장은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글로벌 무선 이어폰 시장은 총 1억3천만대로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확대됐다. 올해 글로벌 무선 이어폰 시장은 2억3천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2019년 글로벌 무선이어폰 시장 규모 (판매량/금액)

무선이어폰 시장 확대는 거스를 수 없는 추세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연구원은 "신체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기의 경우, 유선 대비 무선 제품 이용에 대한 편리함과 간편함은 더욱 두드러지기 때문에 가격, 품질력 경쟁력 제고를 바탕으로 무선 이어폰은 대세가 될 것"이라며 "웬만한 중가 이상 제품의 경우, 업체들이 음질 관련 많은 기술 투자를 해오고 있어 일반 유선 이어폰 대비 음질 및 통화품질이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그중에서도 프리미엄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는 소음을 차단하는 '액티브노이즈캔슬링(ANC)' 기술 경쟁이 치열하다. 애플은 지난해 10월 선보인 에어팟 프로에 액티브노이즈캔슬링 기능을 탑재했다. 액티브노이즈캔슬링은 외부 마이크가 이어폰에 추가로 탑재돼 외부 소음을 감지하면, 해당 소음의 파형을 프로세서가 분석해 해당 소음과 반대되는 파형을 발생시켜 외부 소음을 상쇄하는 기능을 말한다.

에어팟 프로는 이어버드에 내장된 외향 마이크와 내장 마이크를 통해 주변 소리를 감지해 소음을 분석하고, 애플 자체 칩셋이 소음 신호를 초당 200회가량 분석해 안티노이즈를 발생해 소음을 제거한다. 애플은 올 하반기에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적용한 오버이어 헤드폰 '에어팟 스튜디오'도 출시할 전망이다.

차세대 갤럭시버즈플러스로 추정되는 3D렌더링 이미지.(사진=윈퓨처)

여러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도 하반기에 출시할 차세대 '갤럭시버즈 플러스'(가칭 갤럭시버즈X)에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월 출시된 갤럭시버즈 플러스에도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적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당시 제품에는 해당 기능이 적용되지 않았다.

오디오 전문업체들도 앞다퉈 무선 이어폰에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독일 오디오 전문업체 젠하이저는 지난 3월 출시한 무선 이어폰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에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장착했다. 외부 소리를 들려주는 트랜스페어런트 히어링 기능도 탑재했으며, 사용자 음성에 초점을 맞춰 전파를 집중시키는 빔포밍 기술도 적용해 통화 품질을 높였다.

젠하이저 무선 이어폰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2'. (사진=젠하이저)

삼성전자가 인수한 오디오 전문 기업 하만도 지난 4월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탑재한 무선 이어폰 N400을 출시했다. 하만의 무선 이어폰 N400은 노이즈캔슬링 헤드폰 앱을 통해 소음 차단 정도를 사용자가 직접 조절할 수 있다.

소니는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탑재한 WF-1000XM3을 선보였다. WF-1000XM3은 무선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에 탑재됐던 HD노이즈 캔슬링 프로세서 QN1을 응용해 새롭게 개발한 HD 노이즈 캔슬링 프로세서 QN1e가 적용돼 소음 차단 기능이 한 층 더 향상됐다. 노이즈 캔슬링 정도를 조절할 수 있으며, 해당 모드에서 최대 6시간 연속 스트리밍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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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무선 이어폰 톤 프리.

LG전자도 올 하반기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적용된 무선 이어폰을 출시한다. LG전자는 이달 무선 이어폰 'LG 톤 프리'를 출시할 예정이며, 하반기에는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적용한 모델을 새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향후 노이즈캔슬링, 히어쓰루, 톡쓰루 등 음질과 통화품질에 대한 고부가 기능을 채택한 프리미엄 무선 이어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한편으로는 가격, 디자인 경쟁력을 갖춘 중저가 보급형 무선 이어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 또한 지속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양분화된 무선 이어폰 선호 트렌드에 대한 업체들의 공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