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작년 '사회적가치' 1兆 감소…"딥체인지 필요"

1717억원 가치 창출…'배터리 고용 인력 증가'가 상쇄

디지털경제입력 :2020/06/02 13:52

SK이노베이션이 지난 한 해 창출한 사회적가치(SV)가 전년 대비 약 1조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김준 총괄사장은 "사업구조의 근본적인 한계를 다시 한 번 보여준 것"이라며 "그린밸런스 2030 전략을 악착같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창출한 사회적가치가 2018년의 14% 수준인 총 1천71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가장 크게 줄어 든 분야는 배당·납세·고용 등을 평가하는 경제 간접기여 성과로, 이 분야 사회적가치는 전년 대비 1조1천억원 이상이 줄어든 1조2천183억원이었다. 이 때문에 전체 성과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는 2018년 말부터 시작된 정유·석유화학 산업의 침체에 따른 경영상황 악화, 즉 업의 한계에서 기인했다"며 "이는 딥체인지의 시급성을 보여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기차 배터리 등 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로 인력이 695명이 증가해 고용이 처음으로 7천명이 넘어서면서 이 부문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적어 전체 낙폭을 줄였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사진=SK이노베이션)

또 하나의 가장 중요한 축인 비즈니스 분야 사회적가치는 686억원(6%)이 개선된 -1조1천234억원으로 분석됐다. SK이노베이션은 "여전한 탄소 중심 사업구조로 인해 마이너스 1조원의 벽은 깨지 못했다"면서도 "사업 혁신 노력이 조금씩 결실을 맺으며 지난해 대비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이번 비즈니스 분야의 결과 역시 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선 보다 본질적이고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경영진을 비롯한 전 구성원 모두가 현재 상황을 냉철하게 인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사회공헌 분야의 사회적가치는 CSR 프로그램 강화와 구성원들의 자원봉사와 기부금 증가 등으로 전년대비 274억원 증가한 768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 부분 사회적 가치 확대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자료=SK이노베이션)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지난해 사회적 가치 측정결과는 '이대로는 안된다'는 SK이노베이션의 현실을 절실히 보여줬다"며 "그린밸런스2030을 악착같이 실행하며 본질적이고 구조적인 혁신을 이뤄 내야만 사회적가치 창출은 물론 지속적인 생존과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현 사업구조에서 환경 분야는 회사는 물론이고, SK이노베이션을 둘러 싼 모든 이해관계자가 가장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영역"이라며 "환경을 혁신 모멘텀으로 삼아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창출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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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전사 성장전략으로 그린 밸런스 2030을 도입한 바 있다. 그린밸런스2030은 에너지·화학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발생하는 환경 부정 영향을 상쇄키 위해 그린 비즈니스(Green Biz)를 집중 육성하는 전략이다. 2030년까지 환경 부정 영향을 제로(0)로, 더 나아가 플러스로 만들어 회사를 성장시키는 게 목표다.

김준 사장은 "그린밸런스2030 전략은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환경 이슈를 향한 SK이노베이션의 진정성을 담아낸 실천적인 목표"라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 특히 올해는 비즈니스 사회 성과를 마이너스 1조 이하로 낮출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