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생분해 신소재 양산기술 개발 속도낸다

고강도 PBAT 2021년 상업화 목표…화학硏이 기술 이전

디지털경제입력 :2020/05/25 15:45    수정: 2020/05/25 16:08

SKC가 강도를 획기적으로 강화한 생분해성 바이오플라스틱 양산기술 확보에 나선다. 한국화학연구원으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일반 셀룰로스·화학계 고분자(PBAT)에 목재펄프에서 뽑아낸 나노셀룰로오스 보강재를 더해 찢어지거나 늘어지는 약점을 극복한 고강도 신소재를 양산할 계획이다.

SKC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실시하는 '생분해성 바이오플라스틱 제품화·실증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화학연 등과 함께 울산광역시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실증사업에는 SKC와 화학연, 소재기업 등 총 16개 업체·기관이 참여한다.

SKC와 화학연은 각각 소재 양산 기술, 용도 확장성, 생분해 속도조절기술을 개발한다. 화학연과 고강도 PBAT 기술 개발에 협력해온 울산시는 쓰레기 매립장 등 실증사업에 필요한 시설을 제공하고 조례 제정 등 행정 지원을 맡는다.

(사진=SKC)

고강도 PBAT는 인장강도(물체가 잡아당기는 힘에 견딜 수 있는 최대한의 응력)가 약한 일반 PBAT 소재를 개량한 생분해성 바이오플라스틱이다. 석유 속 물질로 만든 PBAT는 땅 속에서 6개월 내에 100% 분해가 되는 친환경성과 유연함을 자랑하지만, 잘 찢어져 용도 확대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화학연은 나무 속 나노셀룰로오스를 PBAT 보강재로 활용했다.

그 결과, 고강도 PBAT는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는 석유계 플라스틱 수준의 인장강도를 갖게 됐다. 새로운 PBAT는 1회용 비닐봉지·멀칭필름·사출품 등 석유계 난분해성 플라스틱 소재를 대체 가능해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 해결에 기여할 전망이다.

이 같은 활용성에 주목한 SKC는 화학연으로부터 기술이전을 받기로 결정했다. 세계 최초로 생분해 PLA 필름을 상용화한 이 회사는 친환경 소재를 비즈니스모델(BM) 혁신의 주요 아이템으로 삼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플라스틱쓰레기제거연합(AEPW)에 가입, 플라스틱 폐기물 재활용과 자원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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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는 실증사업에 참여한 화학연 등과 협력해 양산 기술을 빠르게 확보할 방침이다. 고강도 PBAT 원료를 양산해 비닐봉투·빨대·사출성형품 생산 업체에 공급하고 보완점을 찾아 개선하는 방식이다. 동시에 내년 상업화를 목표로 투자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SKC 관계자는 "친환경적이며 소비자 사용성도 좋은 고강도 PBAT를 빠르게 양산해 국내 생분해 바이오플라스틱 시장이 성장하는 데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