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DI를 빠르고 효과적으로 구축하는 방법

컴퓨팅입력 :2020/05/20 07:33    수정: 2020/05/20 09:48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많은 기업이 재택 근무를 긴급히 실시했다. 이에 원격 근무 환경으로 가상데스크톱인프라(VDI)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많은 기업이 2010년대 중반 구축했던 VDI 시스템의 노후화, 운영체제 업데이트 등의 문제로 원활하게 원격 근무 환경을 운영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VDI는 기업의 데이터센터에서 가상의 PC를 생성해 직원에게 할당한다. 프로그램 구동과 연산, 데이터 저장 등은 데이터센터에서 이뤄지고, 직원의 기기는 실행 화면만 보여준다. 기업 데이터를 직원이 소유하지 못하므로 높은 보안성을 제공한다. 직원에게 빠른 시간 안에 업무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많은 기업이 VDI 활용에서 최근 어려움을 겪게 된 가장 큰 이유는 OS인 윈도다. 국내 기업이 도입할 당시 대부분의 VDI의 OS는 윈도7이었고, 올해 1월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7 기술지원을 종료했다. 때문에 기업은 가상 PC의 OS를 윈도10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볼륨라이선스와 소프트웨어어그리먼트(SA)를 체결한 기업의 경우 OS 자체를 상위버전으로 올리는 건 큰 문제가 아니었다. 단, 윈도10의 하드웨어 요구사양이 윈도7보다 높아진 탓에 기 구축한 서버 하드웨어가 성능을 받쳐주지 못했다.

이에 VDI 시스템 긴급 업그레이드 수요가 급증했다. 기업들은 단기간에 VDI를 업그레이드 하면서도,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 와중에 과잉 투자를 방지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한국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 하이브리드IT(HIT) 김태룡 차장은 “일반적인 VDI 투자의 선택지중 서버를 미리 여유있게 사두면최종사용자에게 좋지만 과잉투자를 하게 되고, 그렇다고 타이트하게 서버를 구비하면 업무 생산성이 저하되므로 두 선택지 모두 ROI가 떨어진다”며 “중간에서 타협한다고 해도 결국 사용자 만족도와 ROI는 높아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태룡 차장은 “HPE의 경우 하드웨어 비용을 사용한 만큼만 지불하는 월단위 IT구독 모델 ‘그린레이크’에서 VDI 전용 패키지를 제공한다”며 “그린레이크는 미리 고객의 주문량보다 많은 여유자원을 데이터센터에 뒀다가 필요시 바로 활용하게 해 빠른 시간 내에 적절한 인프라를 갖출 수 있고, 또 사용량 만큼 과금하므로 과도한 비용투자도 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HPE는 VDI 시스템으로 컴포저블 인프라 제품군인 ‘시너지(Synergy)’를 앞세운다. 인클로저에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을 모두 포함하며, VM웨어나 시트릭스 가상화 환경을 사전 설치해 바로 구동할 수 있다. 분산된 IT자원을 하나의 유동 리소스 풀로 통합하고, 소프트웨어 정의 인텔리전스로 워크로드별 템플릿에 필요한 자원을 빠르게 할당할 수 있다. 펌웨어, 드라이버 등을 신속하게 업데이트할 수 있다. 인프라 모든 요소를 하나의 프로그래밍 코드로 관리할 수 있게 한다.

HPE 시너지는 기존 서버, 스토리지 개별제품의 제약을 넘어서, 블레이드서버의 파워와 쿨링 공유에 스토리지와 네트워크도 공유하도록 한다.

HPE 시너지의 가장 큰 장점은 높은 GPU 집적도다. VDI는 사무 환경에 많이 쓰지만, 디자인이나 설계 같은 엔지니어링에도 많이 쓰인다. 기존 워크스테이션급 PC를 대체하는 ‘엔지니어링 VDI’인데 고성능 GPU가 필수다. HPE 시너지는 서버 한대당 최대 6개의 GPU를 장착할 수 있다. 엔비디아 그리드 기술로 GPU를 가상화할 경우(vGPU) 파워유저 576명에게 워크스테이션급 가상 PC를 할당할 수 있다.

윈도10의 경우 윈도7에 비해 GPU 기반 작업이 많아졌다. 이는 일반 사무업무에서도 vGPU를 장착한 가상 PC가 요구된다는 뜻이다. 레이크사이드소프트웨어에 따르면, 윈도10은 윈도7에 비해 그래픽 사용량이 50% 증가해야 성능 저하가 없다. 오피스, 포토샵, 인디자인 등의 애플리케이션뿐 아니라 웹브라우저도 그래픽 가속 기술을 많이 활용한다. 또한, 최근 인공지능(AI) 연구나 머신러닝/딥러닝 연산 수요도 기업에서 증가하고 있어 시스템의 GPU 의존이 어느때보다 많다.

김태룡 차장은 “많은 직원이 근무하는 기업은 VM을 획일적으로 할당하기보다 사용자 업무 특성에 맞게 VM을 설계하고 다양하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러려면 하드웨어가 다양한 종류의 워크로드를 수용할 수 있어야 하고, GPU 집적도 높은 하드웨어 아키텍처가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GPU는 많은 코어수 때문에 발열 관리가 쉽지 않다. 기존 서버 하드웨어 섀시는 GPU를 하드웨어 뒷면에 장착하기 때문에, 앞단의 CPU, 메모리, 디스크 등에서 발생하는 열기가 GPU 쪽으로 흐른다. HPE 시너지는 GPU에 최적화된 공조 설계를 갖고 있어 발열 문제도 해결했다.

김 차장은 “랙서버는 GPU의 발열이 가장 심한데도 앞의 열기를 GPU가 받는 형태인데, HPE 시너지는 CPU나 메모리 부분을 서버 왼쪽에서 따로 처리하고, GPU 모듈로 만들어서 공조 처리가 서로 영향을 주지 않게 한다”며 “운영 온도에 따른 성능 저하 없이 GPU 성능을 그대로 쓸 수 있다”고 말했다.

HPE 시너지 12000 프레임

HPE 시너지는 소프트웨어 통합성을 강조한다. 일단 VM웨어, 시트릭스 등의 가상화 소프트웨어에서 하드웨어 관리를 할 수 있다. VM웨어 V리얼라이즈 오토메이션이나 V센터에서 HPE 시너지의 바이오스 설정, OS 설치, VM 생성 등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시스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통합 관리 가능한 것이다.

HPE의 통합 인프라 관리 솔루션인 ‘원뷰(OneView)’는 원격지나 망분리된 VDI 환경도 최대 2만대 규모까지 한꺼번에 괸리할 수 있다. 다양한 인프라 관리용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스택도 통합할 수 있다.

김 차장은 “원뷰를 이용하면 50시간 걸리던 시스템 구성 시간을 대당 수분 이내로 줄일 수 있다”며 “설치나 증설 시 많은 컴퓨트,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에서 많은 작업이 필요한데 시너지의 ‘서버 프로파일’이란 기능으로 VDI를 구성하면 100대 규모의 서버를 한명의 관리자가 4시간 안에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HPE 원뷰의 서버프로파일 기능은 서버의 다양한 워크로드별 설정 환경을 템플릿으로 만들어 여러 서버에 배포함으로써 설치 작업을 자동화한다. 드라이버나 펌웨어 업그레이드도 자동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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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E 시너지는 네트워크 측면도 간소화됐다. 시너지 인클로저에 서버 간 내부 통신을 위한 VC스위치를 내장해 TOR 스위치가 필요없다. 서버 간 통신은 제로 레이턴시로 통신하므로 V모션 같은 가상머신 이전 작업이 빠르다. 이더넷 카드도 ‘플렉스NIC’이란 가상화 기술을 이용해 포트를 여러 워크로드로 나눠 쓸 수 있다.

김태룡 차장은 “최근 국내 제조업체나 공공 기관, 소프트웨어 개발사 등에서 VDI 고도화 작업에 HPE시너지를 활발히 도입하고 있다”며 “노후된 서버를 시너지로 교체함으로써 윈도10 업그레이드와 성능 향상, 운영 효율화 등의 혜택을 입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