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전기차 기술은 최고지만, 충전소가 큰 걸림돌”

한국자동차공학회, 자동차 기술 정책 로드맵 설명회 개최

카테크입력 :2020/05/19 13:10

수소전기차를 만드는 국내 기술은 이미 최고 수준에 와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 수소충전소 운영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민수 서울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한국자동차공학회 수소전기차 분야 연구위원회 위원)는 19일 서울 종로 페럼타워에서 열린 한국자동차공학회 주최 ‘자동차 기술 및 정책 개발 로드맵 발표회’에 참석해 “현재 우리는 최고의 수소전기차 생산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수소충전소 자체가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수소충전소 인프라 확대 위해 설치비용뿐만 아니라 운영지원금 등 추가적인 혜택의 부여가 필요하다”며 “현재 약 300대 가량의 튜브 트레일러에 의존하는 제한적인 수소 수송 및 공급 방법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수소충전소 모바일 앱 ‘하이케어’ 기준으로 현재 전국에 구축된 수소충전소 26곳 중 수소를 생산하고 충전까지 도울 수 있는 곳은 서울 상암동 수소충전소가 유일하다. 상암동 수소충전소는 현재 80%까지 무료로 예약 충전제를 실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국내 수소제조시설의 수소저장기술 및 안전성 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고, 수소충전소 관련 부품의 국산화가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19일 오전 서울 종로 페럼타워에서 열린 한국자동차공학회 로드맵 발표회 현장 (사진=지디넷코리아)
대전 학하 수소충전소 전경. (사진=지디넷코리아)

‘미래자동차 기술 개발의 상생 전략 - 자동차 시장을 주도할 선제적 대응’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설명회에는 전기차 분야 담당 황성호 성균관대 교수, 하이브리드차 담당 박영일 서울과기대 교수, 내연기관차 담당 이기형 한양대 교수, 세계정책동향 담당 민경덕 서울대학교 교수 등이 연사로 참석했다. 배충식 한국자동차공학회 부회장은 이날 좌장을 맡았다.

황성호 교수는 “향후 전기차 시장 확대와 함께 구매 보조금 및 혜택이 단계적 축소 또는 폐지가 예정됨에 따라 전기차 구매 보조금의 합리적인 지급 방안 마련 및 R&D 투자 확대가 절실하다”며 “모터/인버터, 배터리, 공조시스템 등 전기차 핵심요소기술의 고부가가치 내재화와 전고체 배터리, 탈희토류 고속 모터 등 신기술 및 원천기술 확보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박영일 교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두 종류 이상의 동력원을 사용하여 고효율로 자동차를 구동하는 시스템으로 하이브리드차 뿐 아니라 수소전기차 또는 전기차에도 단점을 보완하고 친환경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확대 적용 가능한 친환경 솔루션”이라며 “독창적인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 자동차 신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이를 지원하기 위한 체계적인 연구 개발 지원과 연구 인력 양성이 요구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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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형 교수는 “내연기관은 퇴출대상이 아니라 향후 수십년간 여전히 주요 동력원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며, 친환경차와 경쟁관계가 아니라 상호협력하여 균형을 이루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코로나19 이후의 재정 적자가 예상됨에 따라 친환경차 개발에 필요한 막대한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당분간은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내연기관의 경쟁력 강화는 매우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민경덕 교수는 “전기차의 판매는 전세계적으로 보조금에 의존한 정책에 의해서 주로 결정되기 때문에 향후 판매량은 각국의 보조금과 세제혜택에 따라 급변할 수 있는 위험성 존재 하나, 유럽에서는 2021년 이산화탄소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보다 이산화탄소가 0이고 슈퍼 크레딧(Super credit)을 받을 수 있는 전기차의 판매가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