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완전 차단"…美, 화웨이 고강도 압박

상무부 "美기술·SW 사용기업, 허락없이 공급 금지"

컴퓨팅입력 :2020/05/16 10:33    수정: 2020/05/17 09:01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화웨이에 대한 압박 강도는 높였다. 미국 허가 없이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

미국 상무부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소프트웨어와 기술을 사용한 전 세계 반도체업체들에게 화웨이에 제품 공급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CNBC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상무부는 이번 조치가 “미국 수출 규제를 허물려는 화웨이의 노력을 무력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반도체업체들은 대부분 미국 기술이나 소프트웨어를 활용하고 있다. 따라서 상무부의 이번 조치는 사실상 전 세계 업체들에게 화웨이 공급 중단 조치를 내린 것이나 다름 없다.

(사진=씨넷)

반면 화웨이의 주력 제품인 스마트폰, 통신장비는 반도체가 없으면 생산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미국 상무부의 이번 압박은 화웨이에겐 충격적인 조치가 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대표 기업인 화웨이는 현재 미국과 중국간 무역 분쟁의 핵심으로 떠오른 기업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 해부터 동맹국들에게 화웨이의 5G 장비를 사용하지 말라고 압박해 왔다.

화웨이 장비를 사용할 경우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우려가 있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였다. 하지만 화웨이는 미국 정부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선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상무부는 화웨이가 지난 해 5월 수출제한업체로 지정한 뒤에도 반도체 설계 때 계속 미국 소프트웨어와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번에 바뀐 규정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 제작기술을 사용한 외국 기업들은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하기 전에 미국의 허락을 받아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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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역시 미국 소프트웨어나 기술과 연결돼 있는 반도체 칩셋을 입수하거나, 반도체 디자인을 사용하기 위해선 상무부 허락을 받아야 한다.

상무부는 “이번 조치는 미국 기술이 미국 국가 안보와 외교적 이익에 반대되는 곳에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