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통신사가 연합해 출시하는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가 시작됐다. 그동안 이 시장을 주도하며 중국의 국민 메신저 역할을 하던 '위챗(WeChat)'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10일 중국 최대 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은 '5G 메시지(5G 消息)' 앱 서비스를 시작했다. 차이나모바일은 국제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정한 표준문자규격(RCS)에 맞춰 이 서비스를 출시하고 iOS와 안드로이드OS용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5G 메시지 서비스는 앞서 4월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 3대 통신사가 5G 통신망을 기반으로 연합해 내놓기로 한 통합 인터넷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다. 차이나모바일이 가장 먼저 서비스를 내놓은 것이다. 세 통신사가 관영 통신사란 점을 고려하면 기존 메신저 시장을 장악한 텐센트의 위챗 중심 시장 구도에 가져올 변화가 주목된다.
5G 메시지 서비스는 중국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ZTE, 메이주, 하이센스, 레노버, 그리고 한국 삼성전자 역시 지원키로 했다.
차이나모바일은 "5G 앱은 국제 RCS 표준에 맞춰진 통신 및 서비스 소프트웨어로서 텍스트, 사진, 영상, 위치 정보 등 정보 발송이 가능하다"며 "사업자의 챗봇과 교류도 가능하며 연중 무휴로 운영된다"고 전했다.
기본적으로 텍스트, 음성, 사진 영상, 이모티콘 메시지 수송신이 가능하며 고화질 사진 공유와 위치 공유 메시지 등 기능이 있다. 이뿐 아니라 충전식 비용 납부, 호텔 및 기차표 예약, 택시 호출, 택배 정보 확인, 식당 자리 예약, 음식 배달 주문 등 다양한 앱 서비스 기능을 연동해 나온다는 점에서 위력적이다.
예컨대 사용자가 메신저를 통해 음성 혹은 문자, 혹은 단어 클릭으로 차표 예약, 지불, 서명 등을 할 수 있다.
이 메시지 서비스는 기업이 개인을 위해 텍스트, 음성 등 다양한 방식으로 맞춤형 서비스나 상담을 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사용자들은 마치 기존 문자를 사용하듯 별도의 로그인 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무료 앱 서비스다.
차이나모바일에 따르면 이 서비스는 정보 보안과 개인 사생활을 보장하면서 '비밀번호'와 '이미지 비밀번호' 등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화웨이는 향후 통신사와 메신저 영역에서 장기간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공식적으로 5G 메시지 지원 방침을 밝혔다. 샤오미 역시 향후 출시되는 스마트폰이 모두 5G 메시지 앱을 지원할 것이라며 관련 상용화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삼성전자도 올해 5G 스마트폰에서 전면적으로 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공표했다.
관련기사
- 中 통신3사 '통합 메신저' 나온다…위챗 위협2020.05.11
- “카톡왔숑” 벌써 10년...메신저서 생활플랫폼으로2020.05.11
- 신종 코로나 때문에 中 메신저 판도가 바뀌었다2020.05.11
- 텐센트 "위챗페이, 마스터·비자카드와 연계 가능"2020.05.11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은 "글로벌 통신사, 산업 파트너와 협력해 5G 메시지 사업이 더 많은 단말기를 지원하도록 하고 사용자 커버리지도 늘릴 것"이라며 "다양한 산업의 5G 정보 통신 서비스를 다양화하고 메시지 사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며서 글로벌 5G 생태계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36Kr 등 중국 언론은 "5G 메시지, 차세대 위챗이 될 수 있을까?"란 논조로 향후 시장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