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회장 "차기 수장, 재무 분야서 나올 수도"

"CFO 1000명 이상 키워 차기 CEO 육성"

홈&모바일입력 :2020/05/08 07:37

중국 화웨이의 런정페이 회장이 재무 담당자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차기 최고경영자(CEO)가 될 수 있는 핵심 직군이라고 밝혔다.

7일 중국 싼옌차이징 등 언론에 따르면 화웨이는 런 회장이 회의에서 밝힌 CFO 직위에 관한 의사를 대외에 공개했다. 런 회장은 "향후 회사를 물려받을 사람을 육성하기 위해 화웨이는 대량의 외국 유명 대학 졸업 박사, 석사생을 고용해 PFC(Project Financial Contoller)로 만들었다"며 "PFC가 잘하면 1~2년 후 큰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CFO, 혹은 작은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CEO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PFC가 CFO의 초석이고, CFO가 CEO로 가는 여정이란 의미다. PFC는 주로 '프로젝트 재무 경리'라고 불리는 직무로 프로젝트에 대한 경영 관리 재무를 맡으면서 프로젝트의 예산과 정산, 예측과 의사결정 등을 맡는다.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사진=화웨이)

런 회장은 CFO를 최소 1000명 이상 육성해야 하며 이같은 육성 목표는 "CFO가 언제든 후속 CEO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예컨대 화웨이의 140개 가량 대표처와 70~80개의 시스템 부문에 모두 한 명 이상의 CFO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재무 전문가들이 성장하고 일정 시간이 지나 업무를 폭넓게 이해하면 진정한 경영자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화웨이의 PFC는 한때 최대 1700명에 이를 정도로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런 회장은 최근 천여 명의 PFC가 대거 회사를 떠난 상황을 개탄하면서 차기 CEO 후보로서의 PFC가 가진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발언은 '가족에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선언한 화웨이의 런 회장이 차기 리더 육성에 관한 의견을 직접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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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는 일정기간 돌아가면서 CEO를 맡는 '로테이션 CEO'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제도 역시 차기 리더를 육성하는 일종의 방편이라는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경영권 승계 순위 1순위로 꼽혔던 화웨이의 멍완저우 CFO가 최근 이사직을 관두면서 차기 경영권 수권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