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시대' 일상을 움직이는 지능형 로봇

LG전자, KT 등 식당·호텔에 로봇 배치…정부도 지능형 로봇 지원

홈&모바일입력 :2020/05/05 12:09    수정: 2020/05/05 21:28

코로나19 장기화로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퍼지고 있다. 특히 LG전자와 KT 등 기업은 지능형 로봇 신기술을 현장에 접목해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나가고 있다. 여기에 정부도 지능형 로봇 산업 확대에 힘쓰는 움직임을 보인다.

■ LG전자, 식당서 국수 만들어 준다

지난달 30일 LG전자는 CJ푸드빌이 운영하는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에 음식을 만드는 ‘LG 클로이 셰프봇을 확대 적용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말 빕스 1호점인 등촌점에 클로이 셰프봇을 처음 선보였다.

서울 강서구 소재 빕스 1호점인 등촌점에서 일하고 있는 ‘LG 클로이 셰프봇'.(사진=LG전자)

요리로봇인 클로이 셰프봇은 직접 국수를 만든다. 고객이 국수 코너에서 원하는 재료를 그릇에 담아 셰프봇에 건네면 셰프봇은 뜨거운 물에 국수 재료를 넣어 삶는다. 삶은 재료를 건져내 물기를 탁탁 털어 다시 그릇에 담고 육수를 부어 요리를 완성한다.

LG전자는 셰프봇이 실제 요리사처럼 움직일 수 있도록 요리사의 움직임을 세밀히 연구해 개발한 모션제어 기술, 다양한 형태의 조리기구를 조리 순서에 맞춰 자동으로 바꿔 끼우는 스마트 툴 체인저 기술 등을 클로이 셰프봇에 적용했다.

LG전자 로봇사업센터장 노진서 전무는 “클로이 로봇이 매장에 더 많이 도입되는 등 고객의 생활 속으로 좀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며 “LG전자의 선진화된 로봇 기술을 통해 고객이 차별화된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KT, 2세대 기가지니 호텔로봇 배치

KT도 지난달 30일 현대로보틱스와 개발한 2세대 기가지니 호텔로봇 ‘엔봇’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 로봇은 서울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레지던스에서 활용된다. 기가지니 호텔로봇은 KT가 비맘래 12월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 선보인 AI 호텔로봇이다.

] 모델들이 2세대 기가지니 호텔로봇 ‘엔봇(N bot)’을 소개하고 있다(사진=KT)

공간맵핑, 자율주행 등 첨단 ICT를 적용해 호텔 투숙객이 수건, 생수 등 편의용품을 요청하면 객실로 배달해준다. 새롭게 개발된 2세대 기가지니 호텔로봇은 유선형의 슬림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적재함은 기존 대비 1.5배 넓어져 다양한 호텔 용품을 배달할 수 있다.

로봇의 모터, 바퀴 등을 과학적 설계로 개선해 이동속도는 40% 빨라졌으며, 충돌상황에서 회피 등 주행 안정성을 높였다. 배터리 성능도 향상돼 기존보다 30% 이상 오래 사용할 수 있다.

김채희 KT AI/바이오데이터(BigData)사업본부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선호가 높은 가운데 이번에 선보인 2세대 기가지니 호텔로봇은 AI를 활용한 언택트 서비스로 호평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KT는 AI 로봇을 식음료, 오피스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해 방문객들의 생활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 정부도 취약 업종에 지능형 로봇 1천500대 보급

정부도 지능형 로봇 산업 확대에 힘쓴다. 지난 3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1천271억원을 투입해 로봇 활용이 미흡한 제조 업종과 4대 서비스 분야를 중심으로 1천500대의 로봇을 보급한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이날 관계 부처와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0년 지능형 로봇 실행계획'을 수립해 공고했다. 이는 지난해 8월 발표한 '제3차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2019∼2023)'의 첫 번째 연도별 추진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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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내용을 보면 뿌리, 섬유, 식음료 등 다른 업종과 비교해 로봇 도입이 저조한 취약 업종에 제조로봇 500대 보급한다. 돌봄, 웨어러블, 의료, 물류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4대 유망 서비스 분야에도 로봇 1천대를 보급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근 언택트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분야에 로봇을 활용하기 위한 논의도 활발해지고 있다"며 "로봇을 활용한 신시장 창출을 지원하고 로봇을 통한 기존 제조업·서비스업 혁신을 위해 관계 기관 및 업계와 협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