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한다냥~”…가전업계, ‘펫코노미’ 주목

LG전자 이어 삼성전자 참여하며 ‘펫가전’ 시장 확대

홈&모바일입력 :2020/05/04 11:05    수정: 2020/05/05 07:36

삼성전자가 펫케어 전용 공기청정기를 선보이며 ‘펫가전’ 시장이 한차례 요동칠 전망이다.

4일 삼성전자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에 최적화된 펫케어 전용 공기청정기를 출시했다. 신제품은 삼성 전문 필터 기술을 통해 반려동물의 털과 냄새를 말끔히 제거해 준다. 반려동물의 냄새를 99% 이상 제거해 주는 ‘탈취 전문필터’가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 모델이 수원 삼성전자 디지털시티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에 최적화된 공기청정기 '무풍큐브 펫케어'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반려동물 1천만 마리 시대 도래

한국농촌경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반려동물(개+고양이) 마릿수는 1천74만 마리로 추정된다.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연구소는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2017년 2조3천322억원에서 2027년 6조55억원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변화에 ‘펫코노미(pet+economy, 반려동물 관련 산업)’와 '펫팸족(pet+family,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사람)’ 등 신조어까지 등장하자 중견기업부터 대기업까지 가전업계가 관련 시장에 뛰어드는 형국이다.

■ 밥솥·선풍기 전문 기업, 펫가전으로 탈바꿈

특히, 미래 성장 동력을 찾고 있는 중견 가전업체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밥솥이나 선풍기 등 주력 제품 이미지가 강한 기업 중심으로 반려동물 전문 브랜드를 론칭하는 추세다. 종합생활가전이라는 기업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쿠쿠는 지난해 펫 가전 브랜드 ‘넬로(Nello)’를 론칭하고 ‘펫 에어샤워 앤 드라이룸’을 출시했다. 쿠쿠는 넬로를 통해 반려동물 행동 전문가(훈련사), 수의사 등 전문가 집단의 조언을 받아 반려동물 전용 상품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전자랜드는 쿠쿠의 펫 전문 브랜드 넬로 제품 판매를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 (사진=전자랜드)

지난 29일 쿠쿠는 펫 드라이룸에 이어 '넬로 하네스'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반려동물이 하네스를 착용하고 움직일 때 목과 흉부에 집중되는 압박과 조임을 최소화해 편안한 착용감과 온몸을 360도로 감싸는 포옹 형 디자인으로 안정감이 장점이다.

신일은 2017년 펫 가전 브랜드 ‘퍼비’를 론칭했다. 퍼비는 반려동물 전용 욕조와 반려동물 자동 발 세척기, IoT 펫 향균 탈취 휘산기 등 상품군을 확대 중이다. 여기에 반려묘를 위한 장난감, 캣타워 등도 출시할 계획이다.

■ 프리미엄으로 승부수 던지는 삼성전자·LG전자

시장이 커지자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본격적으로 펫가전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동물 특화 기능을 장착한 가전을 출시하며 제품군을 확대 중이다. 공기청정기나 청소기 등 동물의 털로 인한 불쾌감을 해소해주는 기능을 갖춘 제품이 다수다.

이날 삼성전자가 출시한 삼성 펫케어 공기청정기 라인업은 반려동물의 체취, 대변 냄새, 사료 냄새와 관련이 있는 메틸 메르캅탄, 이소발레르알데히드, 노나날에 대해 99%의 탈취 효율을 구현하는 게 특징이다.

삼성 펫케어 공기청정기는 ‘이중 펫 극세 필터’도 탑재해 반려동물의 털과 미세먼지 모두를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또 ‘펫 전용 모드’를 사용하면 풍량을 증가시켜 공기 중에 날리는 털을 효과적으로 집진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기호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 상무는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생각하는 ‘펫팸족’을 위해 소비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아온 삼성 공기청정기에 반려동물에 특화된 기술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LG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 펫 (사진=LG전자)

LG전자도 지난해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을 위한 공기청정기를 출시한 바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반려동물 털에 특화된 토탈 유해가스광촉매필터, 펫모드, 부착형 극세필터를 추가한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 펫’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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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적인 성과도 나왔다. 반려동물 전용 공기청정기인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 펫의 판매량은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 판매량 중 40%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는 게 LG전자 설명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퓨리케어 360도 펫 공기청정기는 반려동물족으로부터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며 “이와 함께 최고 성능 공기청정기로 인정받으며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고객들의 선택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