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6천만명이 네이버웹툰을 선택한 이유

편리하고 재밌고 늘 새롭고 작가와 직접 소통하고

인터넷입력 :2020/04/29 15:39    수정: 2020/05/01 09:15

글로벌 월간 순 사용자 수(MAU) 6천200만을 돌파한 네이버웹툰이 미국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도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북미 MAU는 지난해 11월 1천만을 돌파하면서 연평균 성장률 71%를 기록하고 있기도 하다.

네이버가 전세계 콘텐츠 1위 시장인 미국 시장을 어떻게 공략했을까. 그 이유로 ▲네이버웹툰만의 창작 생태계를 통해 신인 작가를 계속해서 발굴한 점과 ▲10대 사용자들이 친숙하게 이용할 수 있었던 디지털 플랫폼이 꼽힌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북미에서 애니메이션 '신의탑'을 계기로 웹툰 IP의 영상화를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신의 탑은 동명의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지난 1일(현지시간) 네이버 시리즈온 공개에 이어 애니플러스 채널과 미국과 일본에서 방영됐다. 국내 웹툰 작품을 기반으로 글로벌 콘텐츠 기업이 제작, 유통에 적극 참여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지난 1일 신의 탑 관련 내용을 보도하며 "에피소드가 끝날 때, 이 이야기가 어떻게 주간 500만 명의 독자들을 사로잡았는지 이해하게 됐다"며 영상화 된 애니메이션과 원작 웹툰 IP 가진 콘텐츠의 힘에 대해 호평했다.

네이버웹툰

네이버웹툰 북미 지역의 결제자는 전년 대비 3배, 결제자당 결제금액은 2배 이상 상승했다. 유료 콘텐츠 모델이 자리 잡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북미 지역 거래액 성장을 기반으로 올해 1분기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거래액은 전분기 대비 60% 이상 성장했다.

■ 아마추어 플랫폼 '캔버스'로 신인작가 발굴 활발

네이버 측은 네이버웹툰만의 창작 생태계와 시스템으로 신인 작가를 계속해서 발굴하고, 지속적인 콘텐츠를 생산한 것이 미국 시장 진출에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웹툰은 누구나 자신의 작품을 대중에게 선보일 수 있는 아마추어 플랫폼인 ‘도전만화’의 창작 생태계를 글로벌 시장에도 적용했다. 특히, 네이버웹툰의 북미 아마추어 플랫폼 ‘캔버스’는 전 세계 창작자들이 모이면서 신인 작가의 등용문이라 불리는데, 하루에 1천개 이상의 에피소드가 꾸준히 올라오고 있으며, 캔버스의 연재 작품 수도 연 108%로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누구나 쉽게 웹툰 작가로 도전할 수 있는 플랫폼 특성상 로맨스물, 학원물, 어드벤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나오고 있다. 수퍼히어로 장르 위주로 발달한 미국 만화 시장에서 신선한 주제와 구성으로 인기를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웹툰의 창작 생태계를 기반으로 전 세계적으로 아마추어 창작자 58만여 명, 프로페셔널 창작자 1천600명이 활동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요일제 연재 방식도 북미 독자를 모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풀이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미국 콘텐츠 산업동향에서 “네이버웹툰의 큰 장점은 데일리 시스템으로, 플랫폼을 매일 다시 찾아올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한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오프라인 출판이 중심이 되는 미국 그래픽노블 시장에서는 팬덤이 다음 회를 오랫동안 기다려야 했다면, 네이버웹툰은 다른 작품이라고 하더라도 매일 새로운 에피소드가 공개되어 독자들이 플랫폼을 꾸준히 찾아오도록 유도했다는 것이다.

■ 10대 친숙한 플랫폼…작가와 소통-교감 강화

미국의 디지털 만화는 주로 파일 포맷만 디지털인 경우가 많고, 콘텐츠를 보는 방식도 패널과 패널을 오가며 읽어야 하는 전통적인 형태다. 반면 네이버웹툰은 인터넷,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새로운 연출과 작법을 선보일 수 있는 만화 플랫폼으로, 위에서 아래로 끊김없이 볼 수 있는 세로스크롤을 통해 편리하고 지속적으로 웹툰을 감상할 수 있다. 애니메이션 효과나 배경음악도 삽입하면서 작품 감상의 몰입도도 높여와 디지털에 익숙한 북미 Z세대 친숙한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작가와 독자가 쌍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는 것도 북미 10대들에게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네이버웹툰에서는 국내외 프로 작가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작가들도 ‘작가의 말’ 코너와 댓글 등을 통해 독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으며, 독자의 의견을 반영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도 한다.

작가와의 교감을 통해 팬덤이 형성되기도 하며, 실제로 지난해 미국 만화 축제 ‘LA 코믹콘’에서 열린 북미 웹툰 작가 레이첼 스마이스의 팬 사인회에서는 수 백명의 팬들이 몰리기도 했다. ‘Lore Olympu’는 270만 명의 팬이 구독하고 있는 북미 최고 인기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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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특성으로 네이버웹툰 이용자 중 디지털에 친숙한 Z세대 비율이 75%로 젊은 독자층 비중이 높은 편이며, 미국 Z세대가 많이 사용하는 iOS 엔터테인먼트앱 랭킹에서 4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Z세대는 미국 내 인구 수가 가장 많은 세대로서, 가족들의 제품 평가나 구매 활동 등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모든 플랫폼 사업자들이 원하는 타겟층"이라며 "영향력 있는 Z세대를 기반으로 미국서 성장해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