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AS 시승기] 경고 무시하면 알아서 속도 줄이는 ‘벤츠 EQC’

차선 중앙 유지 최상...흐릿한 차선 인식 불가 아쉬워

카테크입력 :2020/04/29 13:34    수정: 2020/04/29 17:33

한번 충전으로 최대 309km(국내 공인 기준) 주행 가능한 메르세데스-벤츠 EQC를 타고 29일 아침 일찍 주행보조(ADAS) 테스트를 해봤다. 테스트를 진행한 곳은 서울 강남과 분당을 잇는 분당내곡간 고속화도로다. 이곳의 최대 주행 가능 속도는 구간에 따라 80km/h~90km/h다.

지디넷코리아가 대여한 EQC 시승차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유지보조 장치 등이 구현되는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가 탑재됐다. 스티어링 휠 좌측 버튼을 누르면 앞차와의 차간 거리 조절 뿐만 아니라 차선유지보조 장치가 자동으로 작동된다.

EQC의 차선유지보조 장치는 현대기아차의 LFA(차로유지보조)와 대등한 기술 구현 수준을 보여준다. 커브 구간이 많은 분당내곡간 고속화도로 특성을 잘 파악했고, 차량의 양쪽 앞바퀴가 양쪽 차선 끝을 향하지 않았다. 시종일관 차선 중앙을 유지했고 시속 60km/h 이하로 작동했다. 차선 중앙을 유지해주는 능력은 최상급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순수 전기차 EQC (사진=지디넷코리아)

EQC 차선유지보조 장치는 스티어링 휠(핸들)에서 손을 뗀 후 약 15초 정도 지나면 1차 경고 그래픽이 나온다. 스티어링 휠과 빨간색 손이 나타나는 그래픽이며, 한글로 스티어링 휠을 잡으라는 메시지는 클러스터나 디스플레이를 통해 내놓지 않는다.

2차 경고까지 무시하게 되면, EQC는 비상제동장치를 작동시킨다. 이는 E클래스 이상급 차량의 주행보조 장치와 유사한 개념이다. 주행보조 경고를 무시하면, 차량 스스로 운전자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으로 판단하고 안전하게 속도를 줄이는 방식이다.

가장 아쉬운 것은 흐릿한 차선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분당내곡간 고속화도로는 임시 포장면이 많은데, 이 구간에는 차선이 제대로 새겨지지 못한 구간이 많다. EQC는 이 구간을 두 차례 이상 진입했을 때 차선 인식에 실패했다. 하지만 차선 인식 실패 시, 경고 그래픽과 경고음을 동시에 내보낸다. 어떠한 경우에도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잡아야 한다는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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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디넷코리아는 유튜브와 네이버TV 채널 등을 통해 EQC ADAS 시승 영상을 담았다.

벤츠 EQC의 권장소비자가는 1억36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