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1Q 선방했지만, 2Q 코로나로 둔화 불가피"

2020년도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 전문

디지털경제입력 :2020/04/28 11:53    수정: 2020/07/12 11:15

삼성전기가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1천64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가운데 2분기부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실적 둔화를 예고했다.

삼성전기는 28일 열린 2020년도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까지는 세트 기반 부품 수요가 견조해 시장 예상치 대비 실적이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2분기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경기둔화, 계절적 요인으로 1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2분기는 스마트폰의 계절적 수요 둔화,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수요 감소로 카메라 모듈 매출은 1분기 대비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연간 수익성의 경우, 코로나19에 따른 수익 감소 영향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삼성전기 CI. (사진=삼성전기)

다음은 삼성전기의 2020년도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 전문이다.


배광욱 삼성전기 기획팀장(상무)

1분기 총 매출은 2조2천24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1%, 전년동기 대비 8% 증가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9% 증가했으나 전년동기 대비 32% 감소한 1천646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세전 이익은 외환 관련 손익개선에도 지분법손실 등으로 총 79억원 가량 영업 외 비용이 발생해 1천567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천321억원을 기록했다.

재무현황은 자산총액은 전분기 대비 9% 증가한 9조4천845억원, 부채비율은 72%, 순차입금비율은 22%로 전분기 대비 증가했다. 자기자본비율은 58%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컴포넌트솔루션 사업부는 1분기 매출 8천576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11%, 전년동기 대비 2% 증가했다. 자동차 시장의 수요 약세로 OEM 및 티어1 거래선향 전장용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매출이 감소했다. 전략 거래선향 고용량 제품, PC, 게임기 등의 판매 확대와 서버 및 파워용 등 산업용 고부가 제품의 공급 증가로 사업부 매출은 전분기 대비 증가했다.

2분기 MLCC 시장은 PC 및 서버, 네트워크용 제품은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됨에 따라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확대로 인한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글로벌 거래선향 신규 승인 및 공급 확대가 예상된다. 모바일 및 전장 제품 수요는 2분기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주 및 판매 측면을 고려해 탄력적인 생산 운용을 통해 시장 수요 변화에 대응하겠다.

모듈솔루션은 1분기 매출 9천832억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53%, 전년동기 대비 4%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 증가 요인은 전락거래선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로 폴디드 줌, 고성능 카메라 모듈, 와이파이 모듈의 증가 덕분이다. 중화 거래선향 1억 화소급 초고화소 카메라 모듈 공급도 늘어났다. 2분기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모듈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 이에 삼성전기는 중화 거래선향 폴디드 줌, 고성능 신규 진입 확대로 매출 만회를 추진할 계획이다. 통신 모듈은 5G(5세대 이동통신) 통신 모듈 시장이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5G용 안테나 기술 개발 및 양산을 준비하겠다.

기판솔루션은 1분기 매출 3천837억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11% 감소했지만, 전년동기 대비해서는 37% 증가했다. 패키지 기판은 모바일 메모리향 매출이 감소했지만, 5G 안테나 및 RF(무선주파수) 프론트엔드용 SiP(실리콘인패키지) 기판 공급이 늘어났다. PC 수요 증가로 FCBGA(플립칩 내장 기판) 비중이 늘어나 패키지 매출이 성장했다.

하지만, 계절적 비수기에 해외 거래선향 RFPCB(경연성인쇄회로기판) 공급이 줄어 전체적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2분기에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라 모바일 관련 수요의 약세를 예상한다. 상대적으로 PC향 패키지 기판은 견조할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전기는 GDDR 등 PC 메모리 기판에 대해 신규 거래선향 점유율을 확대하고, 수요가 증가하는 PC 향 박판 CPU용 및 FCBGA 공급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조국환 삼성전기 전략마케팅실장(전무)

MLCC 및 카메라 모듈, 기판 시장 현황과 전망을 발표하겠다. MLCC는 코로나19 영향으로 1분기 MLCC 시황은 응용처 및 지역별로 상이한 반응이 있었다. 수요는 사회적 거리두기 및 일부 국가의 락다운으로 인한 스마트폰 시장 위축으로 관련 부품이 약세를 보였다. 전장용도 국가별 생산기지 셧다운 영향으로 수요가 감소했다. 반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온라인 교육, 재택근무 확산 등 언택트 라이프 확산으로 서버, PC, 게임기 MLCC 수요는 견조했다.

특히 중국 수요는 1~2월 생산차질을 만회하기 위해 3~4월 주문이 증가했다. PC 일부 기종은 부족현상도 보이고 있다. 공급측면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 내 MLCC 공장 가동률 저하 및 필리핀 락다운으로 MLCC 공급 제한 우려가 수요에 반영됐지만, 1분기 실적은 비교적 견조했다.

2분기에는 코로나19의 미주, 남미 지역 등 확산 영향으로 스마트폰, 주요 세트 판매 약세가 지속 전망된다. 중화는 세트 업체 라인 가동률이 증가, 온라인 교육, 재택근무 확대로 PC 수요가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해 매출을 확대하도록 노력하겠다.

하반기는 코로나19의 진정 여부에 따라 스마트폰 등 주요 세트 수요가 크게 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MLCC 수요도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본다. 언택트 라이프의 확대로 서버 수주 지속과 신규 5G 스마트폰 출시 및 중국 내 네트워크 인프라 투자 확대로 관련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반기 불확실성이 증가하나 삼성전기는 응용처 수요 공급을 분석하고, 제품 대응력을 제고해 고객 대응을 강화할 계획이다.

카메라 모듈과 관련해 스마트폰 카메라 시장은 멀티 카메라 트렌드와 함께 108MP(1억800만 화소) 등 고화소 모듈 채용이 본격화되고 있다. 또 저조도, 화질 개선을 위한 3분의 1인치 빅센서 채용 등 5배율 광학줌 적용도 증가하고 있다. 1분기는 전략 거래선의 경우, 신규 플래그십 모델 출시에 따라 물량이 증가했다. 중화 거래선향 48MP(4천800만 화소) 이상 신규 수요도 확대됐다. 그러나 2분기는 전략 거래선의 계절적 영향과 코로나19 영향과 미주 등 주요 도시의 락다운 영향으로 스마트폰 판매 제약이 카메라 모듈 수요에 크게 영향울 줄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삼성전기는 하반기 출시예정인 플래그십 모델에 대한 디자인 활동을 적극 전개 중이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라 대면 소통에 제한이 있으나 하반기 매출 회복을 위해 고객과 협력을 강화하고, 전략 거래선 점유율을 확대와 중화 거래선 신규 진입으로 매출을 확대하겠다.

기판솔루션은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스마트폰 수요 약세와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및 모바일 디스플레이 기판 등이 전반적인 수요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BGA 시장 중 5G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안테나 모듈 신규 수요 및 RF 프론트엔드 수요는 견조했다. PC향 시장 성장으로 관련 기판의 수요는 성장 중이다. 반도체 IC(집적회로)의 성능 증가에 따라 I/O(입출력)수 증가에 따른 고다층 고부가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FCBGA 시장은 서버향 시장의 증가와 고사양 CPU 증가에 따라 FCBGA 레이어 증가 및 사이즈 확대로 수요가 타이트한 상황이다. 온라인 교육 및 재택근무 확대로 PC 수요가 당분간 견조할 것으로 예상한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로 하반기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으나 차별화된 고다층 기판 기술력과 품질, 신뢰성으로 증가하는 수요는 생산성 향상으로 적극 대응해 판매를 확대하겠다.


-1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 상회했다. 어떤 요인인가.

1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약간 높게 달성한 것은 전략 거래선의 플래그십 모델 출시 효과로, 모듈 사업부와 고부가 카메라 매출이 확대했고, 컴포넌트는 PC용 MLCC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전 사업부가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달성해 컨센서스를 상회한 것 같다.

-최근 환율 변동에 따른 손익 영향은 어느 정도인가.

환율 상승으로 인한 손익 효과와 관련해 삼성전기는 달러 매출 비중이 높아 환율 상승으로 손익 개선효과가 발생한다. 1분기는 전분기 대비 환율이 상승해 1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 증가 효과 있었다.

-코로나19와 관련해 생산 현황은 어떤가.

현재 필리핀 법인은 직원 출근율이 50% 이하 수준으로, 가동률 저하가 발생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고객 수요에 완벽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보유재고 판매를 통한 시장 대응과 중국 천진과 국내 부산 거점을 확대해 생산부족분을 만회하고, 장기적으로 고객 물량 대응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

베트남 법인은 코로나19와 관련해 카메라 모듈은 현재 생산차질 없이 운영 중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이동제한 관련 잠재적 리스크가 있으나 시나리오 수립 등 대응방안을 통해 실적 영향을 최소화하겠다.

-MLCC 가격 전망은 어떤가.

주요 MLCC 업체의 중국, 동남아 생산거점의 가동률 저하로 공급차질이 예상됨에 따라 일부 IT 제품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시황에 따른 변동성이 있으나 삼성전기는 고객사와의 신뢰 관계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비즈니스를 추진할 계획이다.

-1분기 MLCC 가격과 출하량, 2분기 전망이 궁금하다.

1분기는 전략 거래선의 플래그십 신모델 출시 효과와 PC, 게임기 판매 증가로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가격은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블렌디드 ASP(혼합 평균 판매가격)는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2분기는 전장용 수요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나 PC, 서버 등 관련 수요가 견조해 현재 ASP(평균판매가격)와 출하량은 동등한 수준을 예상한다. 2분기 전망은 5월 말 정도에 보다 분명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모바일 세트 수요가 감소 중인데 카메라 모듈의 향후 전망은 어떤가.

2분기에는 스마트폰의 계절적 수요 둔화와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세트 수요 감소로 카메라 모듈 매출은 1분기 대비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국내외 주요 거래선의 플래그십 신모델 출시에 따라 고성능 제품 공급 증가를 통한 매출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연간 수익성의 경우, 코로나에 따른 수익성 감소 영향이 예상된다. 현시점에서 매출 변동성이 너무 커 구체적으로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분기 MLCC 가동률 및 재고상황은 어떤가.

IT, 고용량 산업용 출하 확대로 1분기 MLCC 재고는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가동률은 전분기 대비 상승한 80% 중반 수준을 기록했다.

2분기는 필리핀 락다운으로 변동 가능성이 있으나 가동률이 80%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전기는 보유재고를 활용해 대응할 예정으로, 2분기 재고는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

-기판 사업부 실적이 좋다. 2분기 혹은 연간 전망은 어떤가.

5G 관련 통신 모듈 기판 및 PC향 패키지 기판 호조로 1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대내외 불확실성이 존재하나 5G, 박판 CPU 등 고부가 패키지 기판 점유율 확대를 통해 전년 대비 2020년 수익성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자동차향 MLCC 수요가 예상보다 둔화된 것 같다. 하반기 예상됐던 중국 천진 MLCC 신공장의 가동 지연 가능성이 있나.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정부의 정책 영향으로 천진 마무리 공사가 중단됐으며, 설비 셋업 등이 지연 중인 상황이다. 이에 하반기 예정이었던 가동 시점도 연기될 것으로 예상한다. 정확한 가동 시기는 추후 시장과 공유하겠다.

-최근 수요를 감안해 올해 캐펙스(시설투자) 축소 가능성이 있나.

당초 2020년 캐펙스 전망으로 작년 대비 감소된 수준을 언급한 바 있다. 투자 내용에 대해 변동은 없으나 코로나19로 인한 경기둔화를 고려해 당초 계획 대비 투자 시점을 재검토 중이다. 향후 투자는 고객 수요를 고려해 캐파를 증설한다는 원칙하에 효율적으로 집행할 예정이다.

-FCBGA의 2분기 및 연간 전망은 어떤가.

FCBGA는 타이트한 수급 상황으로 현재 풀가동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주요 애플리케이션인 PC, 서버 등은 코로나19에도 타이트한 상황이 지속 전망된다. 캐파 확대로 지속적인 매출 성장과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예상된다.

-올해 연간으로 MLCC 캐파 운영에 대한 변경사항이 있나.

2020년 MLCC 캐파 운영 계획은 시장 성장 이상으로 공급능력을 확대하고, 시장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도록 캐파를 운영할 계획이다. 전장은 수요 불확실성으로 인해 검토 중인 상황이다. 산업용, IT는 생산성 향상과 제조 운영 효율화를 통한 공급능력 확대를 추진하겠다.

-5G와 관련해 패키지 기판의 수요에 생겨나고 있다. 삼성전기의 대응 방안은 무엇인가.

현재 양산 공급 중인 5G 스마트폰용 안테나 기판 및 RF프론트엔드 SiP 기판은 삼성전기의 패키지 기판 기술력을 바탕으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하반기 해외 스마트폰향 공급 개시로, 5G 관련 매출은 지속 성장이 전망된다.

-작년부터 시장에 여러가지 폴더블 폰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카메라 모듈의 변화는 없나.

폴더블 폰의 카메라 모듈은 공간제약으로 모듈의 높이 감소로 기술 난이도가 높은 제품이다. 하지만 삼성전기는 모듈 슬림화 기술과 제조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략 거래선에 높은 점유율로 공급 중이다. 향후에도 높이 감소가 지속되고, 사양도 고화소·고 부가 기능 추가 등으로 발전이 예상된다. 삼성전기에게는 추가적인 기회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패키징 기판과 관련해 삼성전기는 캐파 증설 계획이 있나.

삼성전기는 증가하는 패키지 기판 수요에 적기 대응하기 위해 작년부터 생산능력을 확대 진행 중이다. 올해도 5G 안테나용, 박판 CPU용 등 증가하는 수요에 맞춰 캐파 확대를 지속추진할 계획이다.

-RFPCB 사업과 관련해 어떤 전략 가지고 있나.

RCPCB 1분기 실적은 해외 주요 거래선의 계절적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스마트폰 수요 감소가 예상됨에 따라 하반기 해외 거래선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신모델향 공급은 변동성이 있을 수 있으나 전략 거래성향 웨어러블, 중화 거래선향 디스플레이 공급 확대와 응용처 및 거래선 다변화로 인한 매출 및 수익성 개선에 나서겠다.

-2분기는 코로나19 영향 때문에 주요 IT 제품의 수요 약세와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2분기와 연간 실적에 대한 가이던스를 제시할 수 있나.

1분기까지 세트 기반 부품은 수요가 견조해 시장 예상치 대비 실적이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2분기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둔화 영향, 계절적 영향으로 1분기 대비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연간 실적은 코로나19 영향 지속 여부 등 다양한 변수가 있어 현시점에서 구체적 전망치를 이야기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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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설비투자는 줄어들 것 같다. 삼성전기의 연간 감가상각비 추이와 캐시플로우 상황을 공유해달라.

최근 수년간 연 1조원 이상 투자가 집행됐던 관계로 당분간은 8~9천억원 수준의 감가상각비를 예상한다. 앞서 언급한 대로 코로나19로 인한 투자시점을 조정해 감가상각비 비율은 점차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전기는 투자여력 내 캐펙스 집행, 경영효율 제고 등을 통해 프리캐시플로우(기업잉여현금)의 견조성을 확보하고, 적정 수준의 운전자금 유지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 순현금이 지속 증가할 수 있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