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정수기 탑재 냉장고를 출시하며 '물' 경쟁에 불이 붙었다. 과거 정수기는 중견기업의 영역이었지만, 이 시장에 LG전자에 이어 삼성전자와 같은 대기업이 뛰어들며 업체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28일 삼성전자는 정수기를 탑재한 ‘양문형 정수기 냉장고’를 출시했다. 신제품은 수도와 연결된 정수기를 냉장고 내부에 두어 관리하기 쉽고, 냉장고 문을 열지 않아도 깨끗한 물과 얼음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 레드오션인데…정수기 시장, 왜 뛰어들까
정수기 시장은 레드오션으로 여겨진다. 그럼에도 국내에서만 2천곳이 넘는 업체가 정수기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아직 성장 여력이 남아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환경부가 내놓은 환경백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600만대 이상의 정수기가 보급됐고 연간 200만대(교체수요 포함)가 팔리고 있다. 전체 정수기 시장 규모는 약 2조5천억원으로 추산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정수기 보급률은 55~60% 수준으로 이미 레드오션이지만, 제품 교체 주기가 빨라지면서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해외시장이라는 블루오션도 있다. 국내 주요 정수기 기업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 중이다. 코웨이의 지난해 3분기 해외 사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3% 급증한 1천849억원이다. 해외 법인은 139만 계정을 달성했다.
■ 정수기=관리=렌털?
정수기는 사후관리가 필요한 생활가전이다. ‘코디’와 같은 일정 교육을 받은 현장 인력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렌털의 핵심 품목으로 꼽힌다. LG전자도 렌털 사업 관련 매출 중 70%는 정수기에서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렌털로 팔지 않아도 관리 서비스는 진행한다. LG전자 ‘디오스 얼음정수기냉장고’도 렌털 판매를 하지 않지만, 관리 서비스를 지원한다. LG전자 생활가전 제품을 관리해주는 ‘케어솔루션 매니저’가 3개월마다 방문해 제품을 관리해준다.
삼성전자의 정수기 출시 소식에 삼성이 렌털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아니냐는 확대 해석이 나오는 까닭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삼성은 렌털사업을 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 삼성전자 “간편하게 셀프케어 하세요”
삼성전자는 자가관리 제품 개발로 해법을 찾았다. 주기적인 방문 관리 없이도 소비자가 간편하게 필터를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 냉장고용 정수기로는 최대 정수 용량인 2천300리터를 확보해 1년에 한번 정도만 교체하면 되며, 필터부는 손잡이를 살짝 돌려 주기만 하면 탈부착이 가능한 단순한 구조로 설계됐다.
삼성 스마트싱스 앱의 ‘홈케어 매니저’를 활용하면 필터 교체 시기를 알려 줘 더욱 편리하다.
물이 나오는 코크 부분은 스테인리스 재질로 되어 있고 탈부착도 가능해 세척을 하거나 삶아서 사용할 수 있어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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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터 교체를 원할 경우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서에서 구매 가능하며, 가격은 3개 필터로 구성된 1세트가 9만 5천원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향후 4도어 제품에도 정수기를 탑재한 냉장고를 출시할 예정이며, 냉장고용 정수기 개발을 통해 축적된 기술을 향후 다른 제품에도 확장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