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온은 검색창이 없는 쇼핑몰을 지향하고 있다. 소비자가 검색하기 전에 어떤 상품을 원하는지 미리 알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정확한 상품 추천으로 소비자의 시간과 노력을 줄여 주겠다."
롯데쇼핑이 롯데온을 통해 검색창 없어도 필요한 물건을 알아서 추천해주는 앱이 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개인 쇼핑 취향에 맞춘 화면 구성과 상품 속성을 세분화해 상품 추천 정확도를 높이겠다는 목표다. 이는 롯데그룹의 7개 쇼핑몰(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슈퍼·롭스·롯데닷컴·롯데홈쇼핑·롯데하이마트) 데이터와 롯데멤버스를 바탕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통합해 가능할 전망이다.
27일 롯데쇼핑은 서울 잠실 롯데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롯데 쇼핑몰의 온·오프라인 데이터를 통합한 온라인 쇼핑 플랫폼 ‘롯데온’을 출범한다고 밝혔다. ‘롯데온’은 지난 2018년 롯데쇼핑이 온라인 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e커머스 사업부를 신설하며 이뤄 낸 결과물이다.
■ "온오프라인 통합 데이터로 정교한 추천 가능"
조영제 롯데쇼핑 이커머스사업부 대표는 "롯데쇼핑은 작년 매출 42조원을 기록했고, 국내 유통업계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빠르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데이터와 점포를 테마로 새로운 커머스 전략을 세우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의 새 앱인 롯데온은 '초개인화'라는 단어를 내세우며 국내 최대 데이터커머스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다. 롯데멤버스 3천900만 회원의 구매 데이터를 인공지능(AI)이 분석해 소비자의 다음 구매 리스트를 예측할 수 있는 것이다.
조 대표는 "롯데멤버스를 바탕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구매 내역을 분석해 정밀한 상품 추천이 가능해질 수 있다"면서 "별도로 사고싶은 물건을 검색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상품 추천이 정확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롯데쇼핑은 지난해부터 유통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소비자 빅데이터를 약 400여가지 개인 속성값을 지닌 데이터로 분석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기술은 소비자가 '찜'해둔 단골 매장 정보와 선호하는 브랜드 정보를 기반으로 소비자가 체험하고 싶어 하는 혜택도 제안할 수 있다.
■ "오프라인 매장은 체험의 장으로 만들 것"
조 대표는 오프라인 매장을 체험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그는 "오프라인 매장을 물류의 거점으로 활용하면서 체험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특별한 상품을 판매해 오프라인을 방문할 이유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올해 하반기 온라인과 오프라인 회원제를 통합할 예정이다. 소비자가 오프라인에 와서도 온라인처럼 저렴하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앱을 통해 쿠폰 등의 서비스도 제공된다.
조 대표는 "궁극적으로 O4O(온라인 포 오프라인) 전략을 통해 소비자가 온·오프라인 경계없이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소비자 개개인에 맞는 맞춤형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다양한 배송 서비스 지원…지속가능하지 않은 가격 경쟁 지양
롯데쇼핑은 무조건 빠른 배송만 추구하지 않을 예정이다.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게 다양한 배송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쿠팡 등 새벽배송을 하고 있는 다른 경쟁업체들과의 차별점을 1만5천개의 점포를 활용해 바로배송과 날짜와 시간 지정 배송이 가능하다는 점을 꼽았다.
조 대표는 "설문조사를 한 결과 소비자들이 무조건 빠른 배송만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는 시사점을 얻었다"면서 "다양한 배송 형태를 통해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롯데온에서도 주문 즉시 상품이 준비되는 '바로배송'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롯데마트와 협업해 주문 후 1시간에서 1시간30분 내로 주문한 상품을 배송 받아볼 수 있게 했다. 이는 우선 롯데마트 중계점과 광교점에서 풀필먼트 스토어를 통해 서비스되지만, 향후 이 서비스는 확대될 예정이다.
퀵 배송을 개념으로 한 '바로배송' 서비스도 출시된다. 서울과 수도권 롯데백화점에서 순차적으로 적용되며, 소비자가 롯데온에서 주문한 상품이 즉시 준비되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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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배송 서비스는 롯데슈퍼에서 운영했던 전국 13곳의 온라인 전용 프레시센터에서 신선식품을 포장해 새벽까지 배송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 대표는 "최저가를 위해 비용을 쓰는 것보다는 오프라인 디지털화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지속가능하지 않은 방법은 쓰지 않고, 적정가와 최적가를 하는 데 비용을 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