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게임즈 MSI 취소...e스포츠까지 강타한 코로나19

크고 작은 e스포츠 대회 줄줄이 취소

디지털경제입력 :2020/04/24 11:17

라이엇게임즈가 글로벌 e스포츠 대회인 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이하 MSI) 개최를 취소한다고 24일 밝혔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에 선수와 팬을 포함한 리그 구성원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결정이다.

MSI는 매년 각 지역 리그오브레전드 프로리그 스프링 스플릿 우승팀이 참가해 상반기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다. 각 지역 리그의 수준 차이를 가늠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각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 캐릭터 활용법이나 전술 특성을 반영해 하반기 리그를 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년 주목 받아왔다.

라이엇게임즈 존 니덤 글로벌 e스포츠 총괄은 "지난 3월 코로나19 여파로 MSI를 7월로 연기하는 것으로 결정했으나 외부 위험 자문가의 예측 모델에 따르면 MSI 개최 예정일인 7월 3일까지도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과 영향이 줄어들거나 여행 및 공개 모임 제한이 대폭 해제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라고 말했다.

LOL 상반기 글로벌 대회 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이 취소됐다.

더불어 "보건 당국과 지역별 정부와 리그, 팀, 여행 전문가의 의견을 고려해 전체 리그 구성원의 안전을 위해서 올해는 MSI를 개최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에 여러 변화가 이어진다. 2020 리그오브레전드 서머 스플릿 개막이 당초 예정됐던 5월 20일에서 6월 17일로 미뤄지며 이에 따라 각 리그 소속팀은 리그오브레전드 프로리그 출범 후 가장 긴 휴식기를 가지게 됐다.

또한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 시드 배정도 달라지게 됐다. 진출팀 수는 24개로 동일하지만 중국과 유럽에서 각각 4개 팀이 월드챔피언십에 진출하며 한국과 북미에서는 각각 3개 팀이 진출하게 됐다.

올해부터 대만리그까지 통합하게 된 동남아시아 리그와 베트남 리그는 각 2개 시드가 주어졌으며 브라질과 터키, 일본, 라틴아메리카, 오세아니아, 독립국가연합 리그에 각각 1개씩 시드가 배정됐다.

MSI 취소 소식에 e스포츠 시장은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여파에 국내외 스포츠 시장이 빙하기를 맞고 있음에도 e스포츠 산업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시즌을 이어가고 있었기 때문에 그 충격은 더욱 크다.

실제로 리그오브레전드와 오버워치 등 주요 e스포츠 리그는 개막 연기나 리그 중단 등의 어려움을 겪기는 했으나 온라인을 통해 리그를 정상적으로 진행하며 이 시국을 견뎌왔다. 2020 도쿄 올림픽을 비롯해 UEFA 유로 2020, 2020 아르헨티나-콜롬비아 코파아메리카 등 굵직한 글로벌 스포츠 행사와 각 국가의 프로스포츠 리그가 중단 또는 파행됐던 모습과 비교하면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글로벌 e스포츠 리그가 종목을 가리지 않고 코로나19 영향을 받고 있다(사진=픽사베이)

반대로 MSI 취소는 예정된 일이었다는 입장을 보이는 이들도 적지 않다. 리그오브레전드 MSI 뿐만 아니라 해외 지역에서 다양한 종목의 e스포츠 리그 중단과 취소 소식이 이어져 온 이유다.

밸브는 올해 5월 예정이었던 FPS게임 카운터스트라이크 글로벌오펜시브의 상반기 주요 대회인 ESL 원을 11월로 연기했으며 하반기 개막 예정이었던 주요대회는 모두 취소한 바 있다.

닌텐도는 올해 8월 개막 예정인 포켓몬 월드챔피언십2020을 공식 취소했으며, 일렉트로닉아츠는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열릴 예정이던 에이펙스레전드와 피파20 관련 지역 대회를 모두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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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콤은 대전격투게임 프로리그인 캡콤프로투어 2020의 상반기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반다이남코 역시 철권월드투어의 상반기 일정을 연기하고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e스포츠 업계는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 될 경우에는 하반기로 연기된 대회들의 개막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히 e스포츠 대회가 주로 열리는 국가들이 대부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직격을 당한 국가들이기에 이런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