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기자의 e게임] 스타일릿, 데브시스터즈의 새로운 IP 도전

패션 시뮬레이터에 가까운 정체성...매달 200개 의상 업데이트 예정

디지털경제입력 :2020/04/23 11:27

어느 정도 게임업계에 자리를 잡은 게임사는 모두 간판 게임을 하나씩 갖고 있다. 흔히 말하는 출세작, 성공작은 그 게임사의 얼굴로 자리잡기 마련이다.

데브시스터즈에게 이런 역할을 하는 게임은 단연 쿠키런이다. 쿠키런과 쿠키런: 오븐브레이크의 성공은 오늘날 데브시스터즈가 게임 시장에 단단히 자리 잡을 수 있게 한 원동력이 됐다.

데브시스터즈가 쿠키런 IP 외에 또 하나의 성장 동력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타일릿은 이런 데브시스터즈가 선보인 신작이다.

패션을 소재로 한 스타일릿은 다양한 의상을 캐릭터에게 입히는 게임이다. 게임에서나 볼법한 의상이 아닌 현실에서 패션 아이템으로 사용되는 각종 의상과 액세서리를 캐릭터에게 입히고 이를 다른 이들과 공유하는 식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기능적인 면에서만 본다면 일반적인 게임이라기보다는 패션 시뮬레이터에 가까운 정체성을 지닌 게임이다. 실제 패션 디자이너가 감수한 의상과 소품이 구현되어 있으며 각 아이템은 현재 트렌드를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 소재에 따라 각기 다른 30가지 이상의 질감이 구현된 것도 특징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이런 복장을 꾸준히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매달 약 200개의 의상을 새롭게 선보이고 패션 동향을 전하는 정보도 제공한다.

아우터나 원피스, 바지, 치마, 티셔츠 등 종류별 의상을 겹쳐가며 입힐 수 있으며 의상에 어울리는 피부톤, 눈썹 모양, 아이라인이나 아이섀도우 등 각종 메이크업도 적용할 수 있다. 자신에게 선뜻 적용하기 어려운 패션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렇게 꾸민 캐릭터는 여러 포즈와 배경을 적용해 화보를 찍듯이 스크린샷으로 남길 수 있다. 자신의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과 합성하고 다른 이용자와 공유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스타일릿이 게임이라기보다는 패션 시뮬레이터에 가깝다고 이야기 한 것은 이 게임에 퀘스트 시스템을 제외하면 이용자가 확인해야 할 부가적인 수치가 거의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이런 점 때문에 게임을 처음 접한 이용자가 목적성을 잃고 의상 몇 개를 이리저리 입혀보다가 게임에서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 자유도가 높은 게임은 자칫 이용자에게 막막함으로 다가오기 쉽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초반 강력한 가이드 시스템과 게임 내 다양한 기능을 한번 정도는 체험할 수 있는 UX를 구성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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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릿은 패션 시뮬레이터이자 내가 할 일에만 집중하면 되는 소셜 게임이다. 다른 이들의 월드에 방문하고 재화를 보내기 위해 수시로 화면을 열어보는 수고 없이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해놓고 이를 '볼 사람은 봐라'는 식으로 공유하면 그만이다.

스타일릿은 화려함을 강조하고 목적은 최대한 단순하게 구성한 덕에 아무런 부담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시기별 트랜드에 맞춰 패션 아이템만 꾸준히 선보일 수 있다면 패션에 관심 있는 이들이 여러가지 시도를 해볼 수 있는 일종의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