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인 김예림(35세)씨는 오는 5월 말 전세계약 만료를 앞두고 부동산 앱을 여러개 다운받았다. 지난 2월부터 새로운 전세집을 알아보는데, 코로나19 확산으로 발품을 팔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씨는 직방 VR홈투어로 원하는 동네 아파트 내부 구조를 파악한 후 부동산을 찾았다. 그는 "VR 기능으로 내부를 자세히 볼 수 있어 마음에 드는 아파트만 방문했다"며 "코로나19로 집 구경도 어려운데, 시간도 절약하고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부동산 시장에서도 언택트(비대면) 바람이 불고 있다.
22일 지디넷코리아가 의뢰해 모바일 빅데이터 전문 기업인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가 최근 부동산 앱 5개(직방·호갱노노·다방·네이버부동산·KB부동산)의 월 활성 사용자 수(MAU)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부동산 앱 월 평균 MAU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45% 증가했다.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와 비교해도 13% 상승했다.
부동산 앱 중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앱은 호갱노노였다. 호갱노노는 1분기 평균 MAU가 전년 대비 352% 증가했다.
호갱노노는 아파트에 대한 정보를 볼 수 있는 앱으로, 실거래가 정보뿐만 아니라 대출계산기 기능, 아파트 일조량, 학교 정보 등 이용자가 궁금할 만한 정보를 담고 있다.
해당 아파트를 실시간으로 몇 명이 관심있어 하는지도 알 수 있고, 전국 단위의 실시간 인기 아파트나 지역도 알 수 있다. 이 기능은 청약에 관심있는 이용자들이 활용하기에 좋다.
특히 '분석' 기능을 통해 신고가와 가격변동, 인구, 공급, 출근, 거래량, 학원가, 개발 호재 등을 쉽게 알 수 있는 것이 다른 앱과는 다소 차별화된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모바일인덱스 정보에 따르면 호갱노노는 지난해 7월 72만 MAU를 기록해 MAU인 57만인 다방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8월부터는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중이다. 지난 2월에는 99만 MAU를 기록하기도 했다.
심상민 호갱노노 대표는 "지난해 TV광고 이후로 다운로드 수가 급증했고, 약 2개월 동안의 광고 집행이 끝난 후에도 앱 사용자 수가 줄지 않고 늘어나고 있다"며 "새로운 기능도 꾸준히 추가하며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부동산앱 MAU 1위를 지키고 있는 직방 또한 올해 1분기 MAU가 지난해와 비교해 21% 늘었다.
직방 측은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 문화가 생기면서 모바일 모델하우스나 VR홈투어 서비스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모델하우스' 서비스는 견본주택에 직접 가지 않고도 모바일 모델하우스를 통해 타입별 주택 내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신규 분양 및 입주 단지에 대한 분양가, 분양일정, 타입별 VR 등 기초 정보부터 전문가 분석까지 담았다. 기존에 여러 커뮤니티와 분양홈페이지 등을 돌면서 정보를 구하던 것을 한곳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직방 측에서 직접 교통, 교육, 생활인프라 등에 대한 입지탐방을 가고, 모델하우스 탐방, 부동산 시장 동향, 입지 분석 등 전문가들의 인사이트를 영상으로서 전달하는 콘텐츠를 제작한 것도 눈에 띈다.
직방 관계자는 "모바일 모델하우스는 기존 오프라인 분양 마케팅 (DM 발송, 전단지 및 현수막 홍보 등)대비 이용자 유입률이 10배 이상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직방이 지난 2017년부터 스타트업 큐픽스와 협업해 서비스해온 'VR홈투어' 또한 언택트 문화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VR홈투어'는 VR이라는 기술을 활용해 집에 방문해보니 않아도 마치 직접 방문해 거니는 것같은 느낌을 제공하는 매불보기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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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만으로 매물 모습을 보는 것에서 벗어나 왜곡되는 부분 없이, 매물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비대면 방식의 분양마케팅이나 집보기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며 "특색 있는 기능이 이용자들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