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정유사에 세금 1.4兆 3개월 유예

SK 등 5개사에 해당…유동성 숨통 트일지 주목돼

디지털경제입력 :2020/04/22 15:02    수정: 2020/04/22 16:29

국세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정유업계에 대해 이달 부담해야 할 세금 납부기한을 3개월 연장키로 결정했다. 석유 수요와 유가 하락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업계가 숨통을 틀 지가 관건이다.

22일 국세청에 따르면 SK에너지·SK인천석유화학·에쓰오일·GS칼텍스·현대오일뱅크 등 5개 정유사의 이달 교통·에너지·환경·개별소비세 납부분 기한이 오는 7월까지 미뤄졌다. 이로써 업계는 당장 1조3천745억원의 세금 부담을 덜게 됐다.

국세청은 세정지원추진단의 결정에 따라 급격한 실적 악화로 일시적인 자금 부담 문제를 겪는 정유업계를 지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유업계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석유재고 평가손실과 정제마진 손실이 크게 확대되자 정부에 세금 납부 유예를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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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 울산CLX VRDS 설비. (사진=SK에너지)

정유업계는 코로나19로 촉발된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하락세로 인해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20일(현지시간) 기준으로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거래가는 전날보다 배럴당 55.9달러 하락한 -37.63달러로 기록됐다.

이와 관련해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날 오후 개최한 '정유업계 간담회'에서 "국내·외 석유산업은 2분기까지 힘든 경영여건이 이어지고, 하반기부터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