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빗, 지난해 영업손실 135억원...적자폭 확대

"원화 입금 중지와 시장 침체 영향"

컴퓨팅입력 :2020/04/14 23:09    수정: 2020/04/15 09:19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이 지난해 135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폭을 두 배 가까이 키웠다. 원화 입금 중지로 운영이 원활하지 못했던 상황이 실적 악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코빗은 지난 13일 공개한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매출액 37억원, 영업손실 13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액은 86% 감소하고, 영업손실 폭은 두 배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2018년 코빗의 매출액은 268억원, 영업손실은 75억원이었다.

코빗

실적 악화는 지난해 5월 말부터 8월 초까지 거래소 내 원화 입금이 중지된 것과 관련이 있다. 당시 보이스피싱, 대출사기 등 다양한 전기통신금융사기 시도가 발생하면서, 피해 방지를 위해 두 달 간 수 사례 원화 입금 중지와 재개를 반복한 바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의 매출 대부분이 거래 수수료에서 발생하는데, 지난해 원화 입금 중지로 거래 지원에 차질이 생긴 데다가 원화 입금 중지에 따른 보상차원에서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타격을 키운 것이다.

또, 지난해 전반적으로 암호화폐 거래 시장이 침체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매출이 7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영업손실 폭도 확대됐다. 영업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2018년 말 기준 101여 명이던 직원수를 46명으로 절반 이상 감축하는 등 자구책을 펼쳤지만 매출 급감에 따른 영업손실 폭 확대를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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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전년 457억원에서 128억원으로 크게 개선됐다. 영업 외적으로 암호화폐 처분·평가 이익은 늘고, 암호화폐 처분·평가 손실은 줄은 덕분이다.

코빗 관계자는 이번 실적에 대해 "암호화폐 시장 불황과 더불어 코빗의 원화 입금 정지 이슈 및 원화 입금을 재개하면서 실시한 수수료 무료 이벤트 등이 영향을 줬다"면서 "올해는 기존 서비스 플랫폼의 내실을 다지면서 탈중앙 금융(디파이) 서비스 등 사업다각화를 통해 매출 증대를 위해 꾸준히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