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그 감염(코로나19) 확산으로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디지털 광고업계는 이 같은 영향이 광고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이에 한 투자전문가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코로나19로 인한 디지털 광고업계 영향 분석 게시물이 주목을 받고 있다.
14일 IT 전문 외신인 기가진은 ‘뮬의 사색들’(Mule’s Musings) 블로그에 올라온 ‘대재앙의 정량화-코로나19로 인한 광고 수익’이란 게시물을 소개했다. 해당 글에는 먼저 광고비가 경기에 크게 좌우되는 점을 지적했다. 1970년부터 2018년까지 광고비(파란색)와 GDP 성장률(주황색) 표시를 보면 광고비가 GDP 변화에 영향을 크게 받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뮬은 과거 경기 침체 국면인 2008년 전후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이 기간에 구글이 성장하게 된 이유를 디지털 광고 시장이 확대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2010년에는 디지털 미디어의 시청 시간과 광고비 점유율에 큰 차이가 존재했지만, 2018년에는 차이가 거의 없어졌다는 사실이 벤처 캐피탈 본드(Bond) 조사를 통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광고는 사용자가 페이지를 연 순간 경매가 발생하고, 가장 높은 가격을 붙인 광고주가 광고를 노출할 수 있는 구조로 돼 있다. 광고주가 예산 집행을 멈추면 즉시 광고 표출이 멈추기 때문에 디지털 광고는 다른 광고 매체에 비해 영향이 더 빠르게 나타난다. 물론 경기 회복 국면이 되면 빠졌던 광고비가 다시 빠르게 돌아온다는 특징도 있지만, 이는 이번 경기가 어떻게 회복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고 뮬은 조언했다.
인터넷 광고 단체인 IAB 조사에 따르면 3, 4월 지출되는 광고비는 연간 계획보다 약 38% 줄어들 전망이다. 5~6월의 경우는 약 28%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수치는 연간 계획을 세울 당시 전년 대비 15% 정도 증가를 전제하고 있었기 때문에 실제로는 지난해 대비 29%(3, 4월), 17%(5, 6월) 감소가 점쳐진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추산하면 2020년 2분기 디지털 광고업계는 약 20% 정도 수익이 저하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관련기사
- IDC "올 1분기 세계 PC 생산량 9.8% 감소"2020.04.14
- 코로나19로 점심시간 배달 늘고, 저녁시간 배달 줄었다2020.04.14
- 광고제작 맡겼더니 발명품 가져온 문과생 광고쟁이2020.04.14
- 미래의 자동차는 당신의 정보를 판다2020.04.14
이런 움직임은 이미 여러 사이트에서 보고되고 있다. 예를 들어 다양한 사이트의 수익 결과를 정리해 지표로 보여주는 ‘더 온라인 애드 레비뉴 인덱스’는 3월말 현재 전년 대비 약 40% 정도 수익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핀터레스트 등이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것과 더불어, 아마존과 월마트가 디지털 미디어와의 거래를 중단했다는 보도가 이를 뒷받침한다.
디지털 광고 시장이 악화되는 분위기지만 블룸버그는 광고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구글이나 페이스북, 더 트레이드 데스크 2분기 매출을 전년 동기 수준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뮬은 자신의 글이 투자 조언이 아니라고 전제한 뒤, 블룸버그의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