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중립성 옹호자' 버니 샌더스, 민주당 경선 결국 하차

"바이든에 대의원 수 300명 뒤져"…본선은 트럼프-바이든 대결로

인터넷입력 :2020/04/09 08:29    수정: 2020/04/09 08:31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망중립성 원칙을 강력하게 지지해 왔던 버니 샌더스가 미국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경선에서 중도 하차했다.

버니 샌더스 버몬트주 상원의원이 8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중단을 선언했다고 씨넷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대선 후보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이로써 오는 11월3일 열리는 미국 대통령 선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양자 대결로 치뤄지게 됐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중단을 선언했다. (사진=샌더스 공식 페이지)

샌더스는 초반 돌풍을 일으키면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을 주도했다. 하지만 이후 후보들이 사퇴하고 양자 대결 구도로 흘러가면서 점차 중도 성향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쪽으로 표심이 몰렸다.

갈수록 바이든과의 격차가 벌어지자 결국 사퇴 쪽을 택하게 됐다. 민주당이 2월3일 아이오와 코커스를 신호탄으로 경선을 시작한 지 65일 만이다.

외신들에 따르면 샌더스는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확보된 대의원 수가 바이든 전 부통령에 비해 300명 가량 뒤지는 상황에서 승리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경선 중단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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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니 샌더스는 민주당 내에서도 대표적인 망중립성 지지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특히 2017년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오바마 대통령 시절 확립한 망중립성 원칙을 무효화하자 "우리 민주주의에 대한 어처구니 없는 공격”이라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샌더스는 또 한발 앞서 사퇴한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과 함께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 등이 지나치게 강력한 권한을 갖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거대 IT 기업들을 분할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