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개인 투자자들의 급격한 매수세에 국민주로 자리를 굳힌 가운데 7일 발표되는 1분기 잠정실적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 속에서도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6조원을 넘어서느냐가 관건이다.
6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 전사 잠정실적으로 매출 55조4천930억원, 영업이익 6조1천23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5.93% 늘고, 영업이익은 1.76% 줄어든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부문이 1분기 삼성전자 전사 영업이익 6조원 돌파 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스마트폰과 TV 등 주요 세트 시장의 수요가 침체되고, 이 때문에 반도체를 제외한 디스플레이 등의 주요 사업 부문에서는 실적 부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분기 코로나19 여파로 스마트폰과 TV 시장에서 수요 둔화 현상이 나타났고, 이로 인해 디스플레이 사업이 큰 영향을 받았다"며 "반면, 반도체는 모바일 시장의 수요 침체에도 불구하고 서버 시장의 수요가 늘어 상대적으로 영향이 덜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목표주가를 7만원에서 6만원으로 가장 큰 폭으로 하향한 한화투자증권은 1분기 삼성전자 전사 실적을 매출 56조9천950억원, 영업이익 5조7천710억원으로 관측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반도체 사업 부문 실적으로 매출 17조5천650억원(전분기 대비 +4.62%, 전년동기 대비 +21.39%), 영업이익 3조5천920억원(전분기 대비 +4.12%, 전년동기 대비 -12.82%)을, 디스플레이 사업 부문 실적으로 매출 6조6천50억원(전분기 대비 -17.95%, 전년동기 대비 +7.92%), 영업적자 5천180억원(전분기 대비 적자 전환, 전년동기 대비 적자 지속)을 예상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됨에 따라 스마트폰, TV 등 주요 세트 수요가 급감하기 시작했다"며 "반면, 언택트(비대면) 수요 증가에 따른 서부 투자가 확대되고 있어 반도체 부문은 견조한 실적을 이어나갈 것으로 판단한다. 부문별로는 반도체는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IM 부문 영업이익을 2.6조원에서 2.2조원으로 하향 조정한다. 갤럭시S20 부진이 전사 실적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유안타증권은 1분기 삼성전자 전사 실적을 매출 51조1천억원, 영업이익 6조원으로 전망했다. 유안타증권의 경우,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부문 실적이 매출 16조7천억원(전분기 대비 -0.6%, 전년동기 대비 +15.17%), 영업이익 4조원(전분기 대비 +14.29%, 전년동기 대비 -2.44%)으로 선방할 것으로 예상했다.
관련기사
- '삼성 쑤저우 생산라인'에 군침 삼키는 중국2020.04.06
- 삼성-LG, 1분기 TV·가전 선방…2분기는 고비2020.04.06
- 작년 반도체 시장 531조원...메모리 31.6% 급감2020.04.06
- 올해 세계 TV 시장 코로나 탓에 9% 역성장 전망2020.04.06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여파로 3월부터 스마트폰 출하량이 급감, 올해 연간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이 2억5천만대로 전년 대비 12% 하락할 전망"이라며 "메모리는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를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캐펙스(생산능력) 가속화와 모바일 D램 및 낸드플래시 수요 공백을 서버 부문에서 수습했다"고 전했다.
한편, 잠정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천700원(3.62%) 오른 4만8천700원에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