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온라인 개학 준비"...노트북 판매 늘었다

50만원 전후 학습용 노트북 판매량 전달 대비 50% 증가

홈&모바일입력 :2020/04/01 16:35    수정: 2020/04/01 20:09

오는 9일부터 사상 첫 온라인 개학이 시작됨에 따라 학습용 노트북PC 판매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온라인 개학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면서 학습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현재로서는 최선의 방법이다. 9일부터는 고3·중3 등 수험생 중심으로, 16일부터는 고1·2, 중1·2학년을 중심으로 순차적 개학이 진행된다.

오는 9일부터 사상 첫 온라인 개학이 시작된다. (사진=뉴스1)

다음 주로 다가온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자녀들의 학습을 위해 노트북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 1일 시장조사업체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3월 3주 국내 노트북 판매량은 2월 같은 기간에 비해 52% 증가했다. 특히 고성능보다는 가격 대비 성능을 중시한 50만원 내외 노트북 판매량이 크게 늘어났다.

이는 과거 12월에서 다음 해 2월까지 노트북 판매량이 최고치를 기록하던 예년과는 확연히 다른 움직임이다. 국내외 PC 제조사 역시 이런 이례적인 상황에 적합한 노트북 공급에 고심하고 있다.

■ 개학 앞두고 저가·학습용 제품 수요 대폭 증가

온라인 개학에 따른 수업 참여는 태블릿이나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로도 가능하다. 그러나 스마트폰은 상대적으로 집중도가 떨어지는데다 과제 제출이나 출력, 학습 자료 열람 등 편의성 면에서는 여전히 PC가 선호되는 상황이다. 학부모들 역시 자녀가 학습에 집중하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는 14·15인치 화면을 탑재한 노트북을 여전히 선호한다.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S340. 학습과 업무를 겨냥한 보급형 노트북이다. (사진=레노버)

1일 시장조사업체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3월 3주 국내 노트북 판매량은 2월 같은 기간에 비해 52% 증가했다. 다나와리서치는 "직전 기간에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2020년형 LG 그램 15로 150만원대였던 반면 3월 3주에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50만원 이하 제품인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S340으로 집계되었다"고 설명했다.

2020년형 LG 그램 15는 인텔 10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고용량 메모리·SSD를 내장한 고가 제품인 반면 아이디어패드 S340은 AMD 라이젠 프로세서나 인텔 펜티엄 프로세서, 4GB 메모리와 128GB SSD를 탑재해 학습이나 업무 등에 초점을 맞췄다.

다나와리서치는 "디지털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급하게 보급형 제품을 구입한 사람들이 급증했음을 보여 주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3월 3주는 통상적인 개학이 아닌 '온라인 개학' 가능성을 점치는 언론 보도가 나오던 시점이다.

■ "대체재 얼마든지 있다..품귀 현상 없을 것"

온라인 개학이 다음 주로 다가오며 노트북을 마련하려는 신규 수요 증가도 예상된다. 한 국내 중견 PC 제조사 관계자는 "12월부터 2월까지 노트북 수요가 정점을 기록하던 예년과 달리 수요가 2분기 초까지 이어지는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국내 노트북 유통망 재고가 넉넉치 않다는 것이다. 국내 유통되는 노트북은 전량 중국·대만, 베트남 등에서 조립 과정을 거쳐 수입된다. 그러나 중국 공급망과 물류 등의 정상화가 지연되고 있어 완제품 유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 유통 관계자는 "현재 중국 내 PC 부품 공장의 가동률은 예년보다 크게 떨어져 있고 향후 상황을 전망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과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1일 원격교육 환경 구축에 협력키로 했다.

또 다른 국내 중견 PC 제조사 관계자 역시 "제품이 중국 공장에서 순차적으로 들어오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판매를 중단한 제품도 많다. 온라인 개학 관련하여 제품을 준비하고 있지만 사실상 '쥐어 짠다'는 표현이 더 맞는 상황이다. 모든 수요를 충족시키기도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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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다나와리서치 관계자는 "현재 판매되는 학습용·업무용 제품은 고성능이나 최신 제품이 아닌 구형 제품으로도 충분하며 노트북은 데스크톱PC, 태블릿 등 대체재가 있는 기기다. 일부 제품의 가격이 오를 수는 있지만 극심한 품귀현상까지 벌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온라인 개학 전까지 마땅한 노트북을 구매하지 못해도 이에 따른 차질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인적자원부가 각 시·도 교육청이 보유하고 있는 태블릿 등 기기 23만 대 등을 온라인 개학 이전까지 무상 대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총 3만 6천여 대 규모의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후원해 학습을 최대한 지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