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포션게임즈는 지난 19일부터 PC MMORPG 에오스를 직접 서비스 중이다. 기존 퍼블리셔인 카카오게임즈로부터 한국 서비스 권한 및 이용자 데이터를 이관하는데 합의한 것이다.
특별한 문제 없이 꾸준히 서비스 중인 게임의 서비스 권한이 개발사로 이전된다는 소식은 게임업계의 궁금증으로 떠올랐다. 협업 시스템이나 수익을 두고 개발사와 퍼블리셔 사이의 의견차이가 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을 하는 이들도 생겨났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에오스의 서비스 주체가 블루포션게임즈로 이동한 것은 더 신속한 업데이트와 이용자 피드백 반영을 위한 개발사 측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자체 서비스를 앞두고 신현근 블루포션게임즈 대표는 "개발사가 직접 서비스를 하는만큼 빠른 업데이트와 투명한 운영 등 서비스 품질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한 바 있다.
최근 MMORPG 시장에서 업데이트 속도와 이용자와 직접 소통하는 운영이 강조되고 있기에 신현근 대표의 이러한 포부는 더욱 눈길을 끌었다.
블루포션게임즈가 에오스를 에오스: 더 블루(이하 에오스)라는 이름으로 직접 서비스한지 약 열흘 정도의 시간이 지나 신현근 블루포션게임즈 대표와 신승용 PD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블루포션게임즈는 여전히 MMORPG 장르가 PC 플랫폼에서 힘을 낼 수 있는 장르라고 바라보고 있다. 모바일 열풍에 PC 온라인게임이 밀려난 것 아니냐는 세간의 시선과는 사뭇 다른 판단이다.
블루포션게임즈 신승용 PD는 "모바일 MMORPG가 전체 게임 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렇다 보니 PC 온라인 MMORPG는 몇 년째 신작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여전히 PC 온라인게임을 즐기고 있는 이용자는 충분히 많다고 판단하고 있다. 여전히 PC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기회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자체 서비스를 앞두고 블루포션게임즈는 서비스 역량 확보와 개발 파이프라인 강화를 모두 노렸다. 개발에 집중했던 조직의 체질을 개선해 종합 게임사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한 것이다.
신승용 PD는 "그 동안 서비스와 운영을 퍼블리셔에 일임해왔기에 사업 및 운영 조직을 보강하고 업무 체계를 세우는 것을 가장 먼저 진행했다. 풍부한 사업 경험을 가진 사업 조직을 구성했으며 퍼블리셔 요청에 대응하는 구조로 되어 있던 업무 체계를 직접 운영에 적합한 형태로 개편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자체 서비스 개시 이후 지속적인 컨텐츠를 제공하는 것도 필수이기에 상반기 개발 로드맵을 사전에 수립해 끊김 없이 컨텐츠를 개발할 수 있도록 개발 방식과 체계를 대대적으로 개선했다"라고 덧붙였다.
블루포션게임즈는 향후 기존 이용자와 신규 이용자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는데 집중하고 이용자와 소통에 기반한 운영을 펼쳐 업데이트와 유기적인 상승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자체 서비스 이후 긴 시간이 지난 것은 아니지만 블루포션게임즈의 이런 운영 방침에 이용자들은 조금씩 반응하기 시작했다. 그간 잠잠했던 커뮤니티가 다양한 피드백으로 활기를 띄기 시작하고 게임 개선을 위한 다양한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이 블루포션게임즈의 설명이다.
신승용 PD는 "커뮤니티가 크게 활발해졌다는 것을 내부에서는 중요하게 보고 있다. 직접서비스가 이슈화가 되면서 기존에는 묵묵히 게임만 즐기던 이용자도 커뮤니티에서 활발히 피드백을 주고 있다" 라고 말했다.
아울러 "물론 운영상 부족한 부분에 대해 질책하는 목소리도 많이 있다. 더욱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해 드리기 위해서는 이러한 질책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야기 하나하나를 모두 세심하게 확인하고 있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준비 중에 있다"라고 부연했다.
신현근 대표는 이용자와 소통을 이어가겠다는 초심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블루포션게임즈는 대규모 퍼블리셔가 아닌 중소 개발사인 만큼 대작 게임 운영 방식이 아닌 직접서비스만의 강점을 기반으로 항상 초심을 지켜가면서 솔직하고 투명한 운영을 통해 이용자와 신뢰를 쌓아 갈 수 있는 소통을 지속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블루포션게임즈는 자체 서비스 이후 PD브리핑을 통해 게임의 서비스 현황을 리뷰하고 향후 개발방향을 이용자에게 주기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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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근 대표는 블루포션게임즈의 목표가 전문 퍼블리셔가 아니라고 말했다. 다만 에오스를 직접 개발하고 게임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개발사 입장에서 이용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MMORPG 서비스 운영회사를 지양한다고 목표를 밝혔다.
그는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보다는 한국 MMORPG 장르가 갖고 있는 숙제를 업계 최고 수준으로 해결해보고 싶다. 이를 통해 블루포션게임즈가 기업 규모와 개발 규모를 넘어 최고의 K-RPG 서비스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