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고속도로 톨게이트 시속 80km 통과 가능해진다

이르면 내년부터...국토부, '다차로 하이패스' 설치 계획

카테크입력 :2020/03/17 12:19    수정: 2020/03/17 15:14

이르면 내년부터 전국 주요 고속도로 톨게이트(요금소)를 지날 때 차량 속도를 줄이지 않고 통과할 수 있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다차로 하이패스’를 2021년까지 전국 60곳으로 확대 설치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다차로 하이패스는 두 개 이상의 하이패스 차로를 연결하고 차로 간 구분시설을 제거해 운전자가 빠른 속도로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통과할 수 있다.

올해부터 속도를 줄이지 않고 통과할 수 있는 다차로 하이패스가 도입된 경부고속도로 서울요금소.

현재 운영되고 있는 하이패스는 차로 폭이 3.5m 미만으로 협소한 곳이 많아 제한속도가 시속 30km로 설정돼 있고 운전자가 불안감을 느끼는 등의 불편이 있었다.

다차로 하이패스는 차로 폭이 본선과 동일한 수준이기 때문에 주행속도 그대로 영업소를 통과해도 안전상 문제가 없고 운전자도 압박감을 느끼지 않고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다.

다만, 경찰청 협의 결과에 따라 톨게이트 밖 교통흐름 상 안전 등을 고려해 제한속도는 본선형 영업소는 시속 80km, 나들목형 영업소는 50km로 조정할 방침이다.

국토부가 올해부터 운영을 시작한 서울 영업소 등에서 다차로 하이패스 이용객 5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다차로 하이패스 종합만족도는 4.10점(5점 만점)으로 단차로 하이패스(3.18점) 보다 높았다. 국토부는 안전성과 신속성 측면의 만족도가 상승해 다차로 하이패스를 확대하면 국민이 느끼는 체감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했다.

국토부는 2021년까지 총 60개 영업소에 다차로 하이패스를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올해에는 제한속도를 시속 30km에서 80km로 올릴 수 있고 교통량이 많은 동서울, 시흥 등 13개 본선형 영업소에 우선적으로 다차로 하이패스를 구축한다. 내년에는 구조변경이 필요한 4개 본선형 영업소와 교통량이 많은 28개 나들목형 영업소에 구축한다.

국토부는 기존에 구축한 고속도로 영업소 15곳을 포함한 60곳에 설치하면 대부분 영업소에서 다차로 하이패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또 하이패스 이용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차로 폭 3.5m 미만인 하이패스 차로를 3.5m 이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 개선효과가 높은 162개 진출 차로를 우선 개량해 급격한 감속 없이 진출이 가능하도록 하고 이후 진입 차로도 순차적으로 개량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다차로 하이패스를 확대하면 이용자가 느끼는 효과 외에도 경제적 편익이 매우 클 것으로 내다봤다. 톨게이트를 신속하게 통과함으로써 통행시간 단축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 1천113억원과 운행비용 절감 효과 232억원, 환경비용 절감 효과 55억원 등 연간 1천400억원의 편익이 창출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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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패스 한 차로 당 처리용량이 시간당 1천100대에서 최대 64% 늘어난 1천800대로 늘어나 영업소 부근 지정체가 해소되고 매년 30건 이상 발생하는 톨게이트 부근 교통사고도 차로 폭 확장에 따라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용석 국토부 도로국장은 “앞으로도 다차로 하이패스를 지속 확대하는 등 고속도로 운영 전반의 혁신방안을 마련하고 서비스 중심의 고속도로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