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게임쇼 '빨간불'...플레이엑스포도 멈출까

경기도 "현재 논의 중...다음주 중 발표할 수 있을 것"

디지털경제입력 :2020/03/13 10:18    수정: 2020/03/13 10:30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해외 게임 관련 행사의 취소와 연기 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 상반기 국내 주요 게임쇼인 플레이엑스포 행보에 게임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 초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이 이어지며 관람객과 참가 기업 관계자의 안전을 우려해 일정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게임 관련 행사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1월 31일 대만게임쇼가 일정 연기 소식을 전한 것을 시작으로 게임개발자컨퍼런스 일정 연기와 E3 개최 취소 등 반갑지 않은 발표가 이어졌다.

특히 지난 12일 전해진 E3 취소 소식은 글로벌은 물론 국내 게임업계에도 적잖은 충격을 전했다. 1995년 처음으로 시작된 이래 한 번도 중단된 적이 없던 E3가 개최 연기가 아닌 취소 결정을 했다는 것은 그만큼 북미 게임업계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예사롭지 않게 바라보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2020 플레이엑스포 메인 포스터.

이런 상황에서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경기도가 주관하는 게임쇼 2020 플레이엑스포의 향후 일정에 주목하고 있다. 일정을 변경한 해외 게임 행사와 마찬가지로 플레이엑스포 역시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 일정이 변경될 가능성이 높아진 이유다.

플레이엑스포는 지난 2009년부터 시작된 게임쇼다. 처음에는 기능성게임을 중심으로 하는 게임쇼인 경기기능성게임페스티벌이라는 명칭으로 진행됐으나 굿게임쇼코리아를 거쳐 2016년부터는 이름을 플레이엑스포로 바꾸고 게임쇼의 성격도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 게임쇼로 자리했다. 작년에는 1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플레이엑스포를 찾을 정도로 입지를 다진 바 있다.

플레이엑스포 사무국은 지난 11일에 2020 플레이엑스포의 참관객 사전등록을 무기한 연기했다. 경기도가 직접 주최하는 행사이니만큼 정부의 밀집행사 자체 요청을 따르기 위해 내린 결정으로 풀이된다.

경기도 관계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것을 고려해 2020 플레이엑스포 일정 연기나 취소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라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다음주 중에는 최종 결정 사안을 공개할 수 있을 듯하다"라고 말했다.

플레이엑스포를 주관하는 경기콘텐츠진흥원 관계자 역시 향후 일정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며 행사 주최측인 경기도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플레이엑스포 현장 전경.

플레이엑스포 사무국 역시 경기콘텐츠 진흥원과 같은 입장을 보였다. 행사가 진행되는 코엑스 내 특별 방역을 실시하고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하는 등의 대비책을 준비했다던 지난 2월 당시 입장에 비해 다소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인 셈이다.

여지를 남긴 경기도의 입장과는 달리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2020 플레이엑스포 개막이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많은 인원이 한 곳에 모이는 행사를 여는 것은 경기도 입장에서도 위험부담이 있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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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년간 꾸준히 플레이엑스포에 참가한 한 게임사 관계자는 "올해 플레이엑스포 일정에 대해 전달받은 바는 없다. 주최 측의 입장과는 별개로 우리 역시 플레이엑스포 참가를 아직까지 결정하지 못 하고 있다"라며 "예년 같았으면 이미 참가를 결정하고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야 할 시기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행사 취소는 몰라도 일정 연기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 사전등록을 무기한 연기한만큼 플레이엑스포 B2C 일정이 원안대로 진행되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