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개발력 확보에 약 1천400억 투자...추가 성장 시도

엑스엘게임즈 인수에 약 1천181억, 개발사 3곳에 230억 투자

디지털경제입력 :2020/03/11 09:59

카카오게임즈가 공격적인 투자를 통한 개발력 확보에 나섰다.

그동안 이 회사는 퍼블리싱 사업으로 성장했다면, 향후 투자 관계사의 신작 또는 IP를 확보해 추가 성장을 시도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11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한달 사이 굵직한 게임 개발사를 인수하거나 투자를 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유명 게임 제작사인 엑스엘게임즈의 경영권을 인수한다는 소식이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달 게임 개발사 엑스엘게임즈 지분 53%를 약 1천181억 원에 최득하고 경영권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엑스엘게임즈는 바람의나라와 리니지 등의 제작에 참여한 송재경 대표가 지난 2003년 설립한 게임사다. 이 회사는 64개국 이상에서 서비스 중인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키에이지와모바일 MMORPG 달빛조각사 등을 개발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어 세컨드다이브와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 패스파인더에이트 총 3곳에 230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 신사옥 알파돔타워.
카카오게임즈.

세컨드다이브는 오픈월드 기반의 모바일 액션 RPG,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는 글로벌 향 전략 RPG 게임, 패스파인더에이트는 PC 온라인 오토배틀러 에픽체스와 모바일 MMORPG 카이저 IP를 활용한 후속작 카이저2를 제작하고 있다. 그렇다면 카카오게임즈가 유독 게임 개발사에 공격적인 투자를 한 이유는 무엇일까. 퍼블리싱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추가 성장을 모도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퍼블리싱 사업의 한계는 서비스 계약 기간 때문에 존재한다. 검은사막의 경우에도 국내 계약 종료 이후 제작사인 펄어비스가 직접 서비스를 맡고 있는 게 현실이다.

무엇보다 퍼블리싱 사업은 계약 기간이라는 잠재적인 리스트(위험요소)가 있다. 계약을 앞둔 게임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카카오게임즈는 PC와 모바일 게임을 동시에 서비스해 꾸준한 성장을 해왔다. 대부분 자체 개발작보다 퍼블리싱작들이 카카오게임즈의 성장을 견인했다.

계약이 유지 중인 PC 게임은 펍지의 슈팅 게임 배틀그라운드와 그라인딩 기어 게임즈의 핵앤슬래시 RPG 패스오브엑자일 등이 있다. 모바일 게임은 퍼블리싱작과 채널링작 포함 약 10종이다.

카카오게임즈가 게임 개발사에 투자를 하는 것은 단기간 자금 출혈로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신작 확보가 용이하고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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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 포인트는 카카오게임즈의 투자 성과가 언제부터 수치로 나타날지다. 단정하기 어렵지만, 카카오게임즈의 관계사들이 신작이 출시되는 시점을 기준으로 반년 내외가 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가 개발력 확보로 퍼블리싱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시도를 한다"며 "오랜시간 퍼블리싱 사업으로 쌓아온 서비스 노하우와 투자를 통한 개발력 확보가 시너지를 낼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