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글로벌 확산과 국제 유가 하락으로 전 세계 증시가 7~8%대 하락하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블랙 먼데이'를 보냈다.
9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주요국의 주가 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국에선 S&P 500 지수가 개장 초기 7% 하락하면서 1997년 이후 처음으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다우존스 산업 평균 지수(다우 지수) 는 전 거래일보다 7.79%(2014포인트) 하락한 23851.02에 마감했으며, S&P 500도 전 거래일 대비 7.6%(225.81포인트) 떨어진 2746.56 으로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영국과 독일 등 유럽의 증시도 전 거래일 대비 7%대 하락했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7.69%, 독일 DAX 30 지수 7.94%, 프랑스 CAC 40 지수 8.39%, 스톡스600 지수 7.44% 떨어졌다.
글로벌 증시가 불안한 흐름을 보이면서 세계 변동성을 보여주는 변동성 지수(VIX)는 52주 최고점을 찍었다. 변동성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85%(12.52 포인트) 오른 54.46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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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투자들의 불안심리와 글로벌 경제 위축 등이 증시에 반영된 결과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석유 생산량 증가로 유가가 급격히 하락해,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브렌트유와 미국 서부 중질유 등이 30% 이상 떨어지면서 쉘이나 쉐브론 같은 석유회사 주가도 15% 이상 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성이 커지면서 상대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가격은 1온스당 1천700달러로, 7년 내 최고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