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5년 전 중국 생산기지→베트남 이전 추진했다"

중국 의존 탈피 위해…"위험부담 크다" 판단 따라 포기

홈&모바일입력 :2020/03/03 20:50    수정: 2020/03/04 07:21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애플이 지난 2015년 중국 내 아이폰 생산공장 일부를 베트남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전 작업이 위험부담이 크다는 판단에 따라 전면 백지화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을 비롯한 외신들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애플 내부에서는 중국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의견들이 고개를 들었다. 이에 따라 한 두 제품 조립라인을 베트남으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렇게 할 경우 중국 바깥 지역에 새로운 부품 공급업체를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폭스콘 공장 전경 (사진=폭스콘)

이런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일부 고위직 임원들이 베트남 이전에 반대하면서 무산됐다.

이후 애플은 관세 문제를 이유로 에어팟 프로 조립라인을 베트남으로 이전했다. 또 인도에서 아이폰을 일부 생산하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공급망 변경에 대해 큰 필요는 느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팀 쿡은 지난 주말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때문에 공급망을 변경할 경우 근본적인 변경이 아니라 소폭을 조정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애플은 중국 내 풍부한 숙련 및 비숙련 노동자들 때문에 섣불리 생산기지를 옮기지 못하고 있다고 맥루머스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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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2001년 폭스콘에서 아이팟을 생산하면서 처음 중국과 관계를 맺었다. 이후 2007년엔 아이폰 생산까지 맡기면서 가장 중요한 외주 생산 기지가 됐다.

특히 애플 기기들의 판매가 늘어나면서 폭스콘 내에 독립 조직으로 존재하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