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PC방 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이용자들이 외출을 삼가면서 PC방 이용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PC방 통계 사이트 더로그가 공개한 2월 4주차(2월 17일~3월 1일) PC방 주간 리포트에 따르면 2월 4주 전국 PC방 총 사용시간은 약 2천640만 시간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26.1% 감소한 수치다.
특히 정부가 코로나19 위기경보 수준을 심각단계로 격상한 지난 23일과 24일의 PC방 사용량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이 눈에 띈다. 23일 약 500만 시간 수준이었던 전국 PC방 일일 사용시간은 24일 약 350만 시간 수준으로 낮아졌다. 다중시설에 대해 정부가 이용자제 권고를 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PC방 주요 게임의 사용시간도 크게 줄어들었다. PC방 점유율 상위 3개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와 배틀그라운드, 피파온라인4의 2월 4주차 PC방 사용시간은 전주대비 각각 19.6%, 23.5%, 14.9% 줄어들었다. 이 밖에 상위 5위부터 10위까지 게임도 많게는 약 40%에서 적게는 14%까지 PC방 사용시간이 감소했다.
PC방 업주들은 통계에서 나타나는 것 이상의 타격을 체감하고 있다. 손님 수는 줄어들었고 각 손님이 PC방에 머무는 시간도 크게 줄어들었다는 것이 PC방 업주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실제로 한창 손님으로 붐빌 시간대인 저녁 시간에 찾은 강남역과 홍대입구역 인근 PC방에서는 빈 자리가 쉽게 눈에 띄었다. 모두 평소 PC방 입구에서 자리가 없어 발길을 돌리는 이들까지 많을 정도로 인파가 몰렸던 PC방들이다.
한 PC방 업주는 "통계에 어떻게 나오는지는 모르겠지만 체감상으로는 손님 수가 절반으로 줄어든 것 같다"라며 "손님 수만 줄어든 게 아니라 각 손님이 매장에 머무는 시간도 줄어들었다. 체류시간이 줄어들면 식료품 매출 등 부가매출도 줄어들기 때문에 수치에 나타나는 것 이상으로 타격이 크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국방부가 일과시간 이후 군장병의 외출을 허용하면서 저녁 시간대면 항상 북적였던 군부대 근처에 위치한 PC방은 더욱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지난 2월 22일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군 장병의 휴가와 외출 및 외박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인천의 한 군부대 인근에 위치한 PC방 업주는 "군 장병 외출 제한 후 타격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게 최우선인 상황이기 때문에 이를 탓할 마음은 없지만 손님 없이 빈자리를 보고 있으면 답답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라며 "그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이 끝났으면 하는 마음 뿐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 매장은 그래도 군장병 이외의 손님도 찾는 편이다. 화천이나 양구처럼 군장병 손님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강원도 지역 PC방은 더욱 타격이 클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게임업계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PC방을 위한 지원책을 시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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