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범준 큐리오 스튜디오 대표 “3D콘텐츠 기준 만들 것”

“AR은 미래 핵심 기술...3D 콘텐츠 온라인 유통 플랫폼 계획”

중기/벤처입력 :2020/02/28 14:48    수정: 2020/03/02 09:23

큐리오 스튜디오는 모바일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증강현실(AR) 인터페이스 기술 및 3D 콘텐츠 공유 플랫폼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AR은 애플,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과 같은 많은 플랫폼 기업들이 스마트폰 이후의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으로 주목하고 있는 기술 중 하나다. 팀 쿡 애플 대표도 한 인터뷰에서 현실 공간에 가상 콘텐츠를 투영하는 AR을 미래 핵심 기술로 꼽았다. 사람들이 늘 사용하는 기술에서 나아가 몇 년 내에 증강현실이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파급력이 큰 기술이라고도 언급했다.

손범준 큐리오 스튜디오 대표는 포항공과대학교와 UC 버클리에서 정보기술을 공부했다. 교환학생으로 방문했던 UC 버클리에서는 정보과학 대학원 과정 수업을 들으며 청각과 촉각을 결합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주제로 논문을 작성했다. 이 논문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세계적인 HCI(Human Computer Interaction: 인간 컴퓨터 상호작용) 학회인 CHI 2018에 출품되기도 했다.

손범준 큐리오 스튜디오 대표(가운데)

손 대표는 정보기술 뿐만이 아니라 고등학생 때부터 산업디자인에 관심을 가져 국제 디자인 어워드와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했다. 대학 재학 중 여름학기동안 미국의 로드 아일랜드 디자인 스쿨에서 디자인을 공부하기도 했다.

그 후 네이버와 네이버 웹툰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며 iOS 개발과 AR 기술을 연구했다. 학교로 돌아가 논문 발표를 통해 흥미를 느낀 HCI 연구를 계속할지, 창업을 할지 고민하고 있던 차에 네이버 웹툰에서의 경험은 창업 결심을 굳힌 계기가 됐다.

손범준 대표는 “평소 국내 서비스 중 가장 많이 이용하고,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사용하던 네이버 웹툰을 만드는 일원으로서의 체험은 온라인 콘텐츠 유통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손 대표에 따르면 그는 상상을 현실에 구현하는 AR 기술을 연구하며 AR이 인간과 컴퓨터의 상호작용을 우리 삶에 직접적으로 녹여낼 수 있는 기술이자, 분명히 앞으로의 미래를 좌우하는 기술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인턴생활을 함께한 동기이자 학교 선배이던 공동창업자 권영호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만나 함께 다양한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합을 맞춰 창업을 결심했다.

그는 네이버와 웹툰에서의 경험을 마치고 6개월 정도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기술을 개발하는 단계를 거친 후 네이버 D2 스타트업 팩토리의 기술창업공모전 프로그램에 선발돼 입주하게 됐다. 입주 후에는 좋은 환경에서 서비스 개발에 집중해 두 건의 특허 출원을 비롯, 입주 5개월 만인 12월에 PoC(Proof of Concept) 서비스인 Hover.space를 iOS 버전으로 출시하기도 했다.

Hover.space는 다양한 재미있는 3D 콘텐츠를 손쉬운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주위 공간에 띄워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서비스다. 띄워 놓은 콘텐츠의 정보를 저장해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다시 꺼내볼 수 있는 기능 또한 제공해 사용자의 편의성 개선에 많은 초점을 맞췄다.

큐리오 스튜디오는 또 홍콩경제무역대표부와 디캠프가 공동으로 주최한 올해 첫 디데이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손범준 대표의 향후 계획은 투자를 유치하고 인력을 충원해 3D 콘텐츠가 유통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콘텐츠 제작자들은 이 공간에서 자신의 창작물을 판매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사용자들은 큐리오스튜디오의 AR 인터페이스 기술을 기반으로 구매한 3D 콘텐츠들을 사용해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고 꾸며 다른 사용자들과 공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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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대표는 “다음 도약의 여러 중요한 기점 중 하나가 AR 기술이라고 보고 있다. AR 기술은 아직까지 접해본 사람도 드물고 시장에 나온 서비스도 많지 않다”며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3D 콘텐츠의 양과, 우리가 사용하는 디바이스들의 성능이 이런 기능들을 충분히 처리할 수 있을 만큼 발전했기 때문에 텍스트에서 이미지, 이미지에서 동영상의 시대로 넘어갔듯 3D 콘텐츠의 시대는 정말 우리 코앞에 다가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은 새로운 기술이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방법에 대한 원칙을 만드는 일”이라면서 “아직까지 전세계에서 3D 콘텐츠의 기준이라고 부를 정도로 잘하고 있는 곳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런 만큼 우리는 이것을 해낸다는 일이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