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기세척기 시장 '쑥쑥'..올해 판매량 30만대 넘을 듯

SK매직-LG전자 2강 구도서 경쟁 치열

홈&모바일입력 :2020/02/26 16:29

가사노동을 줄여주는 신(新) 가전제품들이 관련 시장 트렌드를 주도하면서 국내 식기세척기 시장도 본격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기세척기 성장세가 가파르다. 전자랜드에 따르면 지난해 식기세척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56%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는 매월 400% 성장을 하고 있다.

■ 국내 식기세척기 시장, 본격 확대 조짐

국내 식기세척기 시장에는 SK매직과 LG전자, 삼성전자, 쿠쿠 등이 앞다퉈 관련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또 밀레나 일렉트로룩스와 같은 외산기업도 신제품을 선보이면 경쟁에 불을 붙인 상황이다.

현재 국내 식기세척기 시장은 전통 강자인 SK매직과 신흥 강자인 LG전자가 2강을 형성하고 있는 구도이다.

SK매직, '트리플케어 식기세척기’ (사진=SK매직)

지난해 기준 국내 식기세척기 시장 40%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SK매직은 식기세척기 누적 판매량 120만대를 돌파했다. SK매직의 지난해 식기세척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25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표 제품인 파워워시 식기세척기 ‘터치 온’은 지난 2018년 출시해 지금까지 4만대 이상 팔렸다. 지난 1월 선보인 트리플케어 식기세척기도 출시 두 달 만에 판매 1만대를 달성했다.

LG전자는 디오스 식기세척기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LG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출시한 디오스 식기세척기 판매량이 증가 추세다. 이에 경남 창원에서 생산해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디오스 식기세척기의 생산능력은 1년 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디오스 식기세척기 신제품 생산라인은 지난 3월 출시 이후 풀가동 상태다. 식기세척기가 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생산라인이 분주해진 것이다.

■ 2세대 식기세척기, 손 설거지보다 뛰어나

식기세척기는 자동으로 식기를 세척하는 기기다. 전용 세제가 들어 있는 물을 강하게 분사해 그릇을 씻어낸다. 욕실 바닥 얼룩을 샤워기의 물살로 없애는 것과 손으로 문질러 제거하는 차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식기세척기는 과거 아파트에 붙박이 형식으로 설치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손설거지보다 깨끗하지 않다는 인식으로 방치되는 사례가 허다했다. 식기세척기를 사용하지 않는 대표적 이유로는 손 설거지보다 세척력이 떨어지는 점이 꼽힌다.

다만 최근 출시된 이른바 2세대 식기세척기는 몇 년 전보다 세척 성능이 진화했다. 과거 제품에 비해 더 섬세하고 꼼꼼해졌다. 식기에 분사하는 물의 압력과 각도, 양 조절 등이 개선됐다는 의미다.

경남 창원에서 생산중인 LG 디오스 식기세척기 (사진=LG전자)

실제로 LG전자가 부산대학교 감각과학연구실 이지현 교수팀과 함께 진행한 ‘식기세척기와 손 설거지 비교 행동연구’ 결과에 따르면 음식물로 오염된 식기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식기세척기의 세척력이 손 설거지보다 약 26% 더 뛰어났다.

■ 올해 30만대 규모 성장 가능성

국내 식기세척기 판매량은 2018년 약 10만대, 지난해 20만대로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는 연간 판매량이 3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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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 노동의 수고로움을 덜어주는 편리미엄 가전 소비 트렌드도 주목받고 있다. 편리미엄은 편리함과 프리미엄의 합성어로, 수고로움과 노력을 줄여준다면 금액을 더 지불하더라도 편리한 상품과 서비스를 선호하는 요즘 소비자 성향을 말한다.

전자랜드 담당 MD 장유진과장은 "식기세척기의 경우 보급률이 낮았던 제품이며, 과거에 비해 편리성과 실용성, 가격까지도 좋아졌고,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인식변화가 큰 제품이다"며 "개인의 여가를 지켜줄 수 있는 제품이기에 올해도 많은 성장을 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