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이온전지 시장, 10년 뒤 17배 성장"

200GWh→3000GWh 전망…전기차·ESS가 수요 견인

디지털경제입력 :2020/02/13 13:02    수정: 2020/02/13 14:56

전기자동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에 탑재되는 리튬이온 이차전지 시장이 10년 뒤 17배나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3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리튬이온배터리(LIB) 시장 수요량은 오는 2030년까지 총 3천392기가와트시(GWh) 규모로 증가할 전망이다. 현재 수요량이 198GWh인 점을 감안하면, 현재 시장규모 대비 폭발적인 성장이 예견되는 것이다.

LIB 수요 확대를 견인하는 가장 큰 수요처는 전기차다. 지난 2018년 100GWh를 넘어선 전기차(EV·PHEV·HEV) 사용량은 2030년께 30배 이상 증가한 3천66GWh의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전기차는 최대 시장인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다. 중국이 지방정부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축소했고, 미국은 전기차 누적 판매량 20만대를 돌파한 테슬라·GM에 세금감면 혜택을 줄였다. 이에 SNE리서치가 전망한 올해 전기차배터리 사용량은 194GWh 수준에 그쳤다.

다만, 이러한 시장 위축에도 완성차 업체들이 신규 전기차 모델 출시를 이어가면서 배터리 업계도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라는 게 SNE리서치의 설명이다.

(자료=SNE리서치)

최근 국내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꺾인 ESS 시장도 LIB 수요를 견인할 전망이다. LIB ESS 시장은 올해 12GWh에서 2030년 203GWh 규모로 성장이 예측된다. 최대 수요처는 글로벌 시장으로, 장기적으로 북미·중국 시장에서 신·재생에너지 연계 ESS 수요가 늘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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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전지는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스마트폰용 배터리 외에도 전동공구, 이(e)-모빌리티 등 IT 외 수요처가 발생함에 따라 새로운 시장성장이 예견된다. SNE리서치는 "2030년 소형 LIB 시장 규모는 123GWh, 소형 전지를 탑재하는 전기차를 포함할 경우 657GWh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봤다.

박찬길 SNE리서치 연구원은 "전세계적으로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이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 전기차이기 때문"이라며 "전기차 외에도 ESS 시장 성장과 소형 전지의 새로운 수요처가 발생해 지금과 차원이 다른 수준의 이차전지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