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모태펀드 규모 1조3천억...소부장 펀드 1100억 등 첫 조성

10개 부처 집계액...중기부만 9천억 출자

중기/벤처입력 :2020/02/12 16:10    수정: 2020/02/12 17:16

올해 10개 부처가 역대 최대 예산 1조 1065억원과 회수재원 1910억원을 포함해 총 1조2975억원을 벤처펀드에 출자한다. 정부는 이를 통해 올해 2조5000억원 이상 벤처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13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와 한국벤처투자(대표 이영민)는 '2020년 모태펀드 출자 공고' 계획을 밝혔다. 출자금액 1조2975억원 중 1조2080억원은 이번에 출자 내용을 공고하고, 미공고하는 895억원(특허청 등)은 3월 이후 별도로 공고한다. 모태펀드는 개별 기업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 펀드(투자조합)에 출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정부가 중소 및 벤처기업육성을 위해 벤처캐피털에 출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공고에 따르면, 올해 10개 부처가 역대 최대 예산 1조 1065억원과 회수재원 1910억원을 포함해 총 1조 2975억원을 벤처펀드에 출자한다.

이중 중기부는 역대 최고 본예산 8000억원과 회수재원 1000억원으로 구성한 9000억원을 출자, 1조8700억원 규모 벤처펀드를 조성한다.

중기부 모태펀드 본예산은 2018년 2000억에서 2019년 2400억, 2020년 8000억으로 급상승했다.

중기부는 9000억 중 혁신기업 창업단계를 지원하는 스타트업 펀드에 5200억원을 출자해 92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하고, 창업 이후 후속 성장을 지원하는 스케일업 영역을 강화하기 위해 혁신기업 도약 단계를 지원하는 점프업 펀드에 3800억원을 출자해 95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한다.

중기부의 모태펀드 주요 출자 분야별 특징은 다음과 같다.

스타트업 펀드에 5200억원 출자... 9200억원 규모 조성

①창업초기(4800억원), 청년창업(1100억원) 펀드가 대규모로 조성된다. 상대적으로 투자 리스크가 큰 창업초기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가 적극적 후원자 역할을해 투자기회를 확대할 방침이다.

②소재부품장비 펀드가 1100억원 규모로 최초 조성된다. 이 중 600억원은 벤처캐피탈이 투자대상을 사전에 확보하고 펀드를 조성하는 프로젝트 펀드로 조성된다. 수입 대체효과가 입증되거나 수출 등 글로벌 진출이 가능한 우수기업을 벤처캐피탈이 사전에 발굴하고 펀드를 조성할 때, 모태펀드가 1:1로 매칭한다.

나머지 500억원은 일반 형태 펀드(선 펀드조성, 후 투자대상 지정)로 조성한다. 특히 이번에 조성하는 펀드는 '소부장 강소기업 100' '소부장 스타트업 100' 등 정부가 선정한 유망기업에 집중 투자하도록 의무심사조건(해당 기업이 신청하면 최우선적으로 심사 의무)을 설정했다.

③규제 샌드박스 펀드도 500억원 규모로 신규 도입한다. 이 펀드는 규제 샌드박스 4법을 통해 규제특례를 받은 기업에 집중 투자하며, 규제자유특구 지정 구역에서 지정 업종을 영위하는 기업도 투자 대상에 포함된다.

규제샌드박스 4법은 중기부 '규제특구법'과 과기부 '정보통신융합법' 금융위 '금융혁신법' 산업부 '산업융합촉진법'을 말한다.

④R&D 매칭펀드도 500억원 규모로 최초 도입한다. 벤처캐피탈이 발굴하고 투자한 R&D 수행기업에 동일한 조건으로 1:1 매칭하는 방식으로 운용한다. 기존 제품을 일부 개선하는 수준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생산하는 도전적 R&D 수행기업에 중점 투자한다.

⑤여성(200억원), 지방(350억원), 소셜임팩트(350억원), 기술지주(300억원) 펀드 조성을 통해 투자 사각지대에 대한 지원도 지속한다.

점프업 펀드에 3800억원 출자...9500억원 규모 조성

혁신기업의 도약단계를 지원하는 점프업 펀드는 규모에 따라 Ⅰ단계와 Ⅱ단계로 구분해 추진한다. Ⅰ단계는 펀드 당 700억원 내외 규모, Ⅱ단계는 1200억원 이상 규모로 조성한다.

①점프업Ⅰ단계 펀드는 혁신성장 3000억원, M&A 4000억원을 조성한다. 먼저 혁신성장 펀드는 최근 4차 산업혁명 핵심으로 각광받는 DNA(디지털, 네트워크, AI), BIG3(바이오 등) 분야 기술진보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M&A 펀드를 통해 M&A를 통한 기업의 도약을 지원한다.

②점프업Ⅱ단계 스케일업 전용펀드는 2500억원 규모로 조성한다. 기업당 평균 투자금액을 50억원으로 설정, 최우량 기업에 대규모 자금을 공급한다. 유니콘 탄생의 초석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지난 15년간 모태펀드 조성액 24조 8600억...6035개 기업에 18조1753억 투자 이끌어

한편 모태펀드는 민간자금을 벤처투자로 유인하는 마중물 역할을 위해 2005년 출범 이후 지난 15년간('05~‘19년) 총 24조 8617억원을 조성해 6035개 창업 및 벤처기업에 18조 1753억원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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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017년 정부 출범 직후 8000억원 대규모 추경은 지난해 벤처투자 4조3000억원이라는 역대 최대치 달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실제로, 2017년 모태펀드 추경(8000억원) 등으로 조성한 펀드에서 2019년 벤처투자 4조3000억원의 21%를 차지하는 9000억원이 투자됐다.

또 유니콘 11개 중 9개가 모태펀드 자펀드를 통해 탄생, 유망 기업의 선별 능력도 인정받았다. 9개 유니콘에 대한 모태 자펀드 투자총액은 1114억원이고 회수원금 316억원, 회수액 5173억원을 기록, 투자 원금 대비 16.4배 회수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