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IT시장을 원한다면 꼭 읽어야 할 ‘일본관찰 30년’

일본인의 속마음(本音·혼네)을 가장 잘 읽어낸 책

컴퓨팅입력 :2020/02/12 14:53    수정: 2021/03/08 19:33

한국에는 자칭 타칭 일본 전문가가 유난히 많다.

중고등학생을 비롯한 일반인조차도 일본에 대한 관심과 지식수준이 상당하다.

하지만 일본, 특히 일본인의 속마음(本音·혼네)까지 읽어낼 수 있는 전문가는 극히 드물다.

코끼리 다리 일부만 만지고 코끼리 전체 형상을 논하는 것처럼 본인이 아는 것이 전부인 것처럼 착각하기 쉬운 게 일본이다.

‘토네이도’가 선보인 일본 정보서적 ‘일본관찰 30년-한국이 일본을 이기는 18가지 이유’는 저자가 지난 30년간 일본인과 같은 신분으로 가장 가까운 곳에서 생활하며 보고 겪고 느낀 점을 압축 정리한 보고서다.

저자 염종순 이코퍼레이션닷제이피 대표는 이력이 굉장히 독특하다.

서울시 공무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일본계 부품기업에서 전산관련 업무를 하다가 일본 정보화 시장에 뛰어들었다.

초기에는 인건비 저렴한 외국인 근로자로 시작했지만 2000년 이후부터는 한국의 선진 정보기술(IT)을 일본에 소개하고 전수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일본관찰 30년-한국이 일본을 이기는 18가지 이유

일본에서 정보화컨설팅 비즈니스를 하면서 여러 지자체에서 정보화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을 겸했고 병원과 기업 등에서 IT어드바이저로, 대학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이 책은 우리 눈에 피상적으로 보이는 일본과 한 꺼풀 벗기지 않고서는 절대로 보이지 않는 일본 성향을 직접 경험한 내용을 사례로 들어 알기 쉽게 소개했다.

단순히 일본 거주자나 일본 IT기업 대표로서가 아니라 일본 병원직원 7년, 일본 광역자치단체 과장 8년, 광역자치단체 교육청과장 4년, 기초자치단체 부장 13년, 일본 정부 전자정부전문위원 10년, 토목전문기업 어드바이저 3년, 대학 교원 5년 등 30여년을 일본 내부자로 경험한 내용이기 때문에 이야기가 더욱 피부에 와 닿는다.

저자는 “오랜 일본 생활을 하면서 알고 있었던 일본, 겉으로 보이는 일본은 허상이었고 그 속사정은 전혀 다르다는 것을 깨닫기 위해 많은 대가를 치러야 했다”며 소회를 피력했다.

저자는 책을 통해 ▲혁신보다는 개선을 선호하는 성향 ▲기존 질서를 바꾸는 것을 죽는 것보다 싫어하는 폐쇄적인 자세 ▲이익과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업체 간 담합 ▲편향된 정보로 혐한 감정을 부추기는 미디어 등 일본의 현주소를 하나하나 짚었다.

염종순 이코퍼레이션닷제이피 대표가 일본 IT 시장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일본을 상대로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 일본에 취업하려는 사람, 일본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수많은 힌트를 제공한다.

자칫 어려울 것처럼 보이는 일본의 현실을 저자의 경험과 풍부한 사례를 바탕으로 풀어내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다.

관련기사

일본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을 확인하거나 흔쾌히 바꿀 마음이 있다면, 본능적 반응 대신 비판적 사고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면 이 책이 도움을 줄 수 있다.

저자는 “일본 진출을 시도하는 기업은 일본이라는 나라와 일본 국민, 일본기업, 일본 시장구조와 상관행 등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비로소 시장 진입에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