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접었다 펼 수 있는 강화유리를 적용한 폴더블 폰을 선보였다. 기존 폴더블 폰의 한계로 지적받았던 화면 주름을 크게 줄이는 동시에 스크래치에 대한 저항력도 한층 개선했다.
삼성전자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20' 행사에서 세계 최초로 강화유리 기반의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갤럭시Z 플립'을 공개했다.
갤럭시Z 플립에 적용된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초박형 강화유리(Ultra Thin Glass·UTG)를 커버윈도우(디스플레이 최상단에서 외부 충격을 막아주는 부품)에 적용해 기존 폴더블 디스플레이 대비 경도와 스크래치 저항력을 개선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문장(사장)은 이날 언팩 행사에서 "지난해 갤럭시 폴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열광적인 반응에 힘입어 새로운 디스플레이와 폼팩터,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갤럭시Z 플립을 선보이게 됐다"며 "폴더블 카테고리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갤럭시 Z 플립은 모바일 기기의 사용성과 사용자 경험을 재정의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 강화유리 적용한 갤럭시Z 플립, 전작보다 '스크래치 저항' 늘고 '화면 주름' 줄어
갤럭시Z 플립에 적용된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플라스틱 소재(투명 폴리이미드·CPI) 기반의 기존 디스플레이 대비 경도가 높은 강화유리를 활용해 스크래치에 대한 저항력을 높였다.
삼성전자가 갤럭시Z 플립의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대한 구체적인 사양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화면을 접었을 때 커버윈도우가 서로 맞닿는 형태인 것을 고려하면 유리로 긁어도 스크래치가 발생하지 않는 5.5H 수준의 경도를 갖춘 것으로 보인다. 전작인 갤럭시폴드의 경우, 커버윈도우의 경도는 2.5H 수준이었다.
커버윈도우의 경도는 수치가 높을수록 원래 형태를 유지하려는 성질이 크다. 그만큼 화면을 접었다 펼쳤을 때 발생하는 주름을 줄일 수 있다는 뜻이다. 최근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개발한 화면 주름 없는 커버윈도우가 경도 9H 수준인 것을 고려할 때 갤럭시Z 플립은 화면주름을 완벽히 제거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 커버윈도우만 바뀌었나?...아니, 근본이 달라졌다
삼성전자는 전작인 갤럭시폴드가 생산과정에서 힌지 부분에 이물질이 침투해 생산 불량 문제가 발생했던 것을 고려해 갤럭시Z 플립의 힌지에도 혁신 기술을 적용했다.
힌지는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접히는 부분에 사용하는 부품을 말한다. 이는 최소 20만번 이상 접었다 펼 수 있는 내구성과 이물질이 침투할 수 없을 정도의 정밀한 설계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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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레이저를 이용한 마이크로 가공기술을 통해 힌지를 더욱 더 얇게 설계하고, 1밀리미터가 안 되는 공간에 절삭된 나일론 섬유를 배치해 외부 이물질과 먼지로부터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더 잘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힌지 축을 연결하는 캠(회전을 가능하게 하는 지지 부분)을 두 개(듀얼)로 구성해 전작인 갤럭시폴드보다 더 부드럽고 안정적으로 화면을 접었다 펼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다양한 각도에서 화면을 접어 노트북처럼 사용할 수 있는 편의성도 한층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