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생활하는 1인가구의 증가와 소호(SOHO) 기업들이 밀집하고 주 5일 근무제로 다양한 취미 및 여가활동을 즐기면서 보관해야 하는 물품들도 많아지고 있어요. 생활용품이나 취미용품, 서류나 재고상품 등주거나 업무 공간 외에도 추가적인 보관공간이 점차 필요해지고 있죠."
2015년 노병희 대표㊿가 설립한 '알파박스'는 별도의 공간에 물품을 보관하고 싶어하는 일반 고객과 기업 고객의 요구를 간파하고 이를 충족하기 위해 '생활형 공유창고'를 서비스하고 있다.
노 대표가 공유창고에 눈을 뜨게 된 건 자신의 취미생활이 한몫했다. 평소 캠핑을 즐겨 캠핑장비가 많았던 터라 집에서 차로 옮기는 것보다 편리하게 보관할 수 있는 창고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이 알파박스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호기심은 사업구상으로 발전했고 그는 해외 문헌과 자료를 접하면서 미국과 유럽, 일본의 공유창고 사례를 연구했다. 오랜 기간 고민한 끝에 그는 창고 시스템과 디자인 관련 특허도 취득할 수 있었다고 그는 말했다.
"공유 창고는 미국에서는 셀프스토리지로, 일본에서는 트렁크룸으로 불리기도 해요. 공유창고 시장 규모는 미국은 44조원, 일본은 1조원에 달하는 규모가 큰 시장이죠. 우리나라는 50억원 규모로 아직은 시작 단계지만 앞으로 점차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이 서비스는 도심 빌딩이나 도심 인근 지역에 유휴공간을 확보해 공동으로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그에 따르면 자체 보관 설계 기술을 통해 다양한 사이즈의 공간을 마련해 보관량에 따라 원하는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물품 이동 동선을 최적으로 고안해 이동 시 발생하는 번거로움도 최소화했다.
내부 항온, 항습 제어 시스템을 통해 온도와 습기에 취약한 물건들도 원상태 그래도 쾌적한 환경에서 보관할 수 있다. 24시간 운영하고 있어 원하는 시간에 방문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주거공간이나 사무공간이 아닌 다른 곳에 짐을 보관하는 만큼 보안부분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보안회사의 출입 통제와 CCTV, 내부 잠금장치 등 3중으로 안전장치를 마련해 누구든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나만의 공간 속에 특별한 물건을 보관하는 이용자도 많아지고 있다.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알파박스를 찾고 있다. 이중에서 아이를 가진 40대 남성들의 이용 비중이 높은 편인데 캠핑용품, 낚시장비는 물론 아이가 자라면서 공간이 부족해자녀의 옷이나 도서 등을 보관하기도 한다.
이용 목적에 따라서 보관하는 물품도 각양각색이다. 스니커즈, 모자, 피규어, 인형, 그림 등 수집품을 넣어두거나 자전거, 스키, 스노클, 골프 등 스포츠나 레포츠 장비를 맡기기도 한다. 이 외에 해외 유학, 군입대, 방학 등으로 장기간 생활용품을 보관해야 할 때도 이용하고 있다고 그는 말을 이었다.
"짐을 보관한다는 건 그만큼 그 물건을 소중히 생각한다는 거잖아요. 짐을 보관한다는 기능적 역할을 넘어 그 안에 담긴 소중한 사람들과의 추억도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사회적으로도 유휴공간을 활용하기 때문에 건물 활용도가 떨어지는 공실 문제도 해결할 수 있죠."
이 회사는 경남 동김해점을 시작으로 부산을 거쳐 최근 서울 가산점을 오픈했다. 올해부터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전국적으로 거점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지점이나 이용 방법에 대해서는 '카페24'로 구축한 사이트에 잘 드러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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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표는 향후 고객들의 이용 편의성을 위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도 고려하고 있다. 공유창고 내부 시스템과 연동을 통해 보관기간, 보관 목록, 결제 등 간편하게 정보를 살펴보는 것은 물론 스마트 도어 등을 통해 편의성도 더욱 높여나갈 예정이다.
"공유창고가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표준화된 공간과 서비스를 확립해 나갈 예정입니다.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지역 사회에도 도움이 되는 서비스로 발전시켜 나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