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이 인공지능(AI)과 드론봇 기술을 활용해 군 장비와 전략을 고도화한다. 산학연과 협력해 AI 적용을 위한 기반·시범사업도 진행한다.
육군교육사령부 인공지능(AI)연구발전처는 7일 경기도 판교 스타트업캠퍼스에서 '2020 인공지능·드론봇 전투발전 컨퍼런스' 사전설명회를 열었다.
육군은 작년 1월 1일 교육사령부에 AI연구발전처를 창설했다. 또 3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카이스트)에 AI 군 협력사무소를 개소하고, AI 비전 및 인프라 구축방향을 정립했다. 이어 4월에는 2019 인공지능·드론봇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올해 진행하는 컨퍼런스는 지난해 행사에 이어 2회째다. 4월 21일부터 23일까지 경기도 창조경제 혁신센터에서 개최된다. 행사는 인지능력과 예측·추론을 주제로 한 발표 세션과 포스터 형식 부스 참관 형태로 진행된다.
김영길 육군교육사령부 AI연구발전처 AI소요관리과장(대령)은 "AI가 인간의 인지능력을 대체하고 있다"며 "이 기술을 군사적으로 활용할 방안을 실무에서 논의함으로써 다양한 무기체계를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육군교육사령부 AI연구발전처는 AI 적용을 위한 기반·시범사업에 대한 사전설명회를 함께 진행했다.
사업은 ▲밀리터리 이미지넷 구축사업 ▲해안감시 R/D 운용 AI 모델 개발사업 ▲AI 기반 음성인식 체계 전투실험이다.
밀리터리 이미지넷 구축사업은 육군 내 대형 비주얼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군 인원·장비·물자 등의 이미지를 수집하고, 해당 데이터를 활용해 AI 학습용 데이터를 구축한다.
설명을 맡은 편관서 중령은 "군사 분야에 AI를 적용하는 과정에서 군사용 데이터 수집에 어려움을 겪어, 군 내부 인트라넷에 인터넷상의 이미지넷과 유사한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했다"고 사업취지를 설명했다.
사업 주요 내용은 학습용 데이터세트를 구축하고, 동영상에서 이미지 데이터를 자동으로 추출하는 기능을 구현하는 것이다. 또한 사업을 통해 데이터 증강, 생성, 보정 기능 구현 기능 타당성을 판단할 계획이다.
해안감시 레이더(R/D) 운용 AI 모델 개발사업은 레이더 신호를 분석해 표적을 탐지하고, 추적 및 관리하는 작업을 자동화하는 사업이다. 구체적 사업명은 지능형 해안감시체계 구축을 위한 AI학습모델 개발이다.
레이더 신호를 분석해 해안가의 선박을 구분하고, 표적을 탐지하며, 책임해역 출입선박의 항로패턴을 분석하고 취약지역·시간 정보를 생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육군은 표적을 추적·관리하며, 나아가 미확인 표적 식별과 조치를 위해 타 체계 연동기능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김봉수 중령은 "지금까지는 해양수산부에서 선박 정보를 받으면 운영자들이 일일이 선박을 추적하고 관리해야 했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학습모델을 구축, 자동화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AI 기반 음성인식 체계 전투실험은 군 내 기능에 음성인식을 어느 정도 적용할 수 있는지 가늠하는 전투실험이다.
음성인식 기반으로 지상전술C41체계(ATCIS) 메뉴를 조작하고, 전투지휘소 환경에서 작전명령을 키보드 입력 없이 작성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목적이다. 또한 전투환경에서 주요 작전회의에 대한 회의록을 작성하는 것도 테스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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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전장환경에서 ATCIS 음성인식과 회의록 및 작전명령 작성 등을 실험을 통해 검증한다.

신인호 육군교육사령부 전투발전부장(소장)은 "육군은 어떻게 하면 전 부서 업무에 AI를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육군뿐만 아니라 산학연이 함께 AI 활용방안에 대해 연구하고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