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영업이익 '1兆 클럽' 복귀

작년 매출 18조119억, 영업익 1조102억 달성...조현준 회장 취임 3년만

디지털경제입력 :2020/02/06 11:03    수정: 2020/02/06 11:05

㈜효성을 비롯해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등 주력 5개사의 영업이익이 3년만에 다시 1조원을 돌파했다.

효성 조현준 회장(왼쪽)이 지난해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오른쪽)을 만나 'Rural ATM 프로젝트'를 포함한 다양한 사업을 논의하는 모습.(사진=효성)

효성은 6일 주력 5개 회사의 총 매출은 18조 119억원, 영업이익은 총 1조 102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6년 매출 11조 9천291억원, 영업이익 1조 163억원으로 사상 처음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한 이후 3년 만이다. 동종업계가 매출 정체, 비용 증가, 영업이익 감소 등 3중고를 겪고 있는 사정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는 ▲프리미엄 섬유제품 판매 증가 ▲베트남·중국·인도 등 주요 해외 법인의 판매 확대 ▲탄소섬유, 아라미드 등 미래 신사업 수익 개선 등이 꼽힌다.

㈜효성은 자회사들의 실적 호조에 따라 매출액 3조 3천813억원, 영업이익 2천447억원으로 전년(매출액 3조 25억원, 영업이익 1천550억원) 대비 각각 12.6%, 57.9% 증가한 실적을 냈다.

금융IT 자회사인 효성티앤에스는 미국, 러시아 등 해외 판매가 늘면서 지난 해 사상 최고 실적인 매출액 9천433억원, 영업이익 972억원을 달성했다.

글로벌 1등 스판덱스를 앞세운 효성티앤씨는 지난 해 매출 5조 9천831억원, 영업익 3천229억의 실적을 거뒀다. 효성첨단소재는 매출 3조 536억원, 영업이익 1천583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 미중 무역 분쟁에도 글로벌 넘버원 제품인 타이어코드 판매가 유지되고 특히 미래사업인 아라미드와 탄소섬유의 판매가 본격화된 덕분이다. 효성화학 역시 매출 1조 8천125억원, 영업이익 1천539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PP(폴리프로필렌) 부문에서 브랜드가치 제고로 수익성이 확대되고, 신사업인 폴리케톤의 판매가 전년(18년) 대비 50% 이상 늘어나는 등 실적이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효성중공업의 경우 전력 부문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반덤핑 관세 부과 등으로 다소 부진했다. 그러나 건설 부문에서 주거, 정비사업, 토목 등에서 우량 사업을 안정적으로 수주함에 따라 매출 3조 7천814억원, 영업익 1천303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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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에서는 취임 3년째를 맞은 조현준 회장의 글로벌 경영 안착과 평소 "해답은 고객에게 있다"며 'VOC(Voice Of Customer) 경영'을 강조해 온 결과가 지난해 호실적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조 회장은 취임 이후 글로벌 사업장을 수시로 방문해 생산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한편, 프랑스, 중국 등 글로벌 섬유 전시회에 직접 참여해 고객을 직접 만나는 등 현장 경영의 보폭을 넓혀왔다. 아울러 인도 모디 총리, 베트남 응웬 푹 쑤언 총리, 멕시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 등 주요 국가의 최정상 인사와 직접 만나 사업협력을 논의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도 주력해 왔다.

효성 측은 "조 회장은 IT 사업에 대한 전문가적 지식과 글로벌한 경영 감각을 바탕으로 ATM 제조전문 기업인 효성티앤에스의 해외 판매 확대도 직접 이끌어 왔다"며 "그 결과 효성티앤에스는 미국, 러시아 등 전세계 30여 국가의 주요 대형 은행에 공급하며 지난 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