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디지털 포용’ 선진사례 찾아보니

장애인 고령층 대상 디지털 접근 + 실질적 역량 강화

방송/통신입력 :2020/02/05 17:40

지능정보사회에서 포용국가 실현을 위한 핵심으로 ‘디지털 포용’이 꼽히고 있다. 국내에서도 주요한 정책 방향인 혁신적 포용국가를 위해 디지털 포용이 선결 과제라는 논의가 집중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해외의 디지털 포용 선진사례를 꼽은 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이 내놓은 디지털 포용 관련 첫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주요 국가의 디지털 포용 사례는 ▲디지털 이용 환경 조성 ▲디지털 역량 강화 ▲포용적 기술 및 서비스 제공 ▲경제사회 활동 참여 촉진 등으로 분류됐다.

디지털 포용이란 구체적으로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전 국민이 디지털 역량을 갖추고 차별 없는 디지털 이용환경 속에서 디지털 기술과 서비스 혜택을 소외 또는 배제 없이 함께 누리는 것을 뜻한다.

십수년전 광대역 네트워크가 본격적으로 구축된 이후 보편적인 인터넷 접근이 화두가 됐고, 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모바일 접근에서 관련 논의가 진행됐다. 반면 디지털 포용은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이 더욱 고도화되면서 보편적인 접근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대응 전략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도 같은 고민을 안고 있다. 예컨대 일본의 ‘AI전략2019’, 영국의 ‘UK디지털스트레티지’. 이스라엘의 ‘디지털이스라엘이니셔티브’ 등에서도 국민의 정보 접근성과 활용 역량을 강화하고 디지털을 통한 사회 경제 참여를 지원하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사진 = 이미지투데이

실제 디지털 포용의 선진사례를 살펴보면 디지털 이용 환경 조성과 관련해 영국의 ‘미(Mi) 와이파이’가 눈길을 끈다. 런던시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스마트 기기를 대여하고 디지털 교육을 제공하는 시범사업이다. 단순히 재원을 늘려 디지털 인프라만 늘리는데 그치치 않고 지역과 연계해 교육을 병행해 실질적인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식이다.

또 뉴질랜드의 ‘디지털 포용 지도’는 비영리기관이 주도하는 프로그램으로 어디서 무료로 인터넷과 컴퓨터를 이용하거나 저비용 디지털 교육을 제공하는지, 디지털 포용 수행 단체가 어디에 있는지, 와이파이 접속 지역을 알려주는 지도 서비스다.

미국의 사이버 시니어 프로젝트는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주요 사례로 꼽히고 있다. 디지털에 익숙한 청소년 멘토가 고령층 가정이나 관련 시설을 방문해 1대 1로 디지털 학습을 지도하는 프로젝트다. SK텔레콤이 유통 매장을 중심으로 지역 어르신 대상으로 제공하는 사업과 닮아있다.

구글이 주도하고 있는 유포니아 프로젝트는 특수 목적으로 개발되는 사업으로 주목된다. 언어장애인을 지원하기 위해 비표준언어 음성인식 기술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로, AI 음성인식 서비스의 확산에 맞추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청각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벨기에의 아슬란 프로젝트도 구글의 유포니아 프로젝트와 유사하다. 앤트워프대학교가 추진하는 프로젝트로 음성을 수화로 번역하는 3D 프린트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해 청각장애인의 소통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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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장애인을 위한 프로젝트 사례는 많은 편이다. 장애인을 위한 온라인 구직 플랫폼, 장애인의 이동을 지원하는 자율주행 휠체어 등이 미국과 일본에서 나오고 있다.

NIA는 보고서에서 “국제사회는 지속가능한 국가발전을 위한 정책대안으로 불평등 해소, 인적자본강화 등 포용적 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도 사람중심 사회로 패러다임 전환과 국민 ㄴ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포용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혁신적 포용국가를 국가비전으로 제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