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룩 이메일 스마트폰에서 안전히 사용하는 '나인 워크' 주목...세계 90개국에 수출

나인폴더스서 출시...올 3분기에 서브스크립션 방식 신제품 출시

컴퓨팅입력 :2020/02/03 10:57

"개인과 기업 직원이 사용하는 모바일 이메일 앱을 범용 제품으로 공급하는 곳은 세계적으로 드뭅니다. 국내에서는 나인폴더스가 유일합니다. 우리는 스타트업이지만 기술면에서 세계 선두권에 있습니다."

나인폴더스(대표 이석민)가 데스크톱 이메일을 모바일 환경에서도 볼 수 있는 솔루션을 내놓으며 주목받고 있다. 2013년 9월 설립된 이 회사는 미국과 유럽 대기업에 이어 최근 국내 대형 금융권도 고객으로 확보, 국내외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이 회사가 선보인 제품은 두 종류다. 일반 개인이 사용하는 모바일용 이메일 앱 '나인 메일(Nine Mail)'과 기업 직원이 사용하는 '나인 워크(Nine Work)'다. '나인 메일'은 2014년 1월에, '나인 워크'는 2015년에 각각 선보였다.

두 제품 모두 마이크로소프트(MS) 익스체인지(Exchange) 서버와 최적으로 연동된다. 특히 데스크톱 '아웃룩'의 주요 기능(메일, 일정, 주소록, 작업, 메모 등)을 모바일(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그대로 쓸 수 있다. 기업 직원이 보안 걱정없이 쓸 수 있게 편리성에 보안성도 갖췄다.

누적 사용자(유저)가 세계적으로 150만명에 달한다. 유저 중 99%가 외국인이다. 90개국 25개 언어로 보급됐다. 기업 고객은 세계적으로 200곳에 달한다. 제조 분야 세계적 독일 기업과 네덜란드계 글로벌 보험회사가 고객이다.

이석민 나인폴더스 대표가 회사 소개를 하며 활짝 웃고 있다.

3일 이석민 나인폴더스 대표는 "회사 설립때부터 국내보다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했다"면서 "아웃바운드 영업을 하지 않았는데도 90개국에 수출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초창기에는 매출이 일반 사용자(B2C) 분야에서 많았지만 지금은 70~80%가 기업 사용자(B2B) 분야에서 나온다. 한달에 한번 이상 '나인 워크' 앱을 적극적으로 쓰는 기업 사용자가 20만명이나 된다.

'나인 워크'는 25개 언어로 보급됐다. 25개국 언어 중 한글과 영문 버전만 나인폴더스가 만들었다. 나머지 23개 언어 버전은 각 나라 현지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그만큼 제품에 대한 '로열티(충성도)'가 크다.

이 대표는 "우리 제품을 쓰는 팬덤이 있다"면서 "크라우드인이라는 오픈 플랫폼에 영어 버전을 올려 놓으면 각 나라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자기나라 말로 전환해 쓴다"고 설명했다.

나인폴더스 제품은 해외 미디어가 먼저 알아줬다. 미국 유명 IT전문지 PC매거진이 지난해 1월 나인폴더스 제품을 '최고 안드로이드 앱 100'에 선정했다. 2018년 3월에는 '나인' 앱의 안드로이드 다운로드 건수가 100만 건을 돌파하기도 했다.

'나인 워크'는 강력한 보안도 자랑이다. 이메일 특성상 민감한 기업 정보를 주고 받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일반 사용자가 먼저 써보고 기능이 마음에 들어 회사 IT부서에 구매를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며 "유럽의 한 대형 금융회사도 이런 식으로 '나인 워크'를 구매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이 요구하는 보안 기능을 다 맞춰 줄 수 있는게 우리 경쟁력"이라며 "이런 기술력을 가진 곳이 세계적으로 드물다"고 덧붙였다.

'나인 워크'나 '나인 메일'은 데스크톱의 아웃룩 주요 기능을 모바일에서 그대로 쓸 수 있다. 이를 위해 나인폴더스는 2013년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액티브싱크 라이선스(ActiveSync License)' 계약을 맺었다.

MS도 모바일용 아웃룩을 제공한다. 하지만 나인폴더스 제품 만큼 기능이 많지 않다. 이 대표는 "카테고리(범주) 지정, 플래그(깃발) 달기 등 데스크톱 아웃룩의 여러 기능이 모바일로 오면 지원이 잘 안된다"면서 "우리는 이걸 해결했다"고 밝혔다. 그는 "데스크톱 아웃룩의 깃발(플래그) 표시 기능을 모바일에서 동시에(동기화) 쓸 수 있는 건 우리 제품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나인'은 폴더 관리도 편리하다.

이석민 나인폴더스 대표.

나인폴더스는 오는 3분기에 새로운 야심작을 내놓는다. 새 제품은 이전 '나인' 제품과 여러 면에서 다르다. 우선 판매 방식이 바뀐다. 패키지로 팔지 않고 월정액의 '서브스크립션' 방식으로 공급한다. 소프트웨어(SW) 코드도 완전히 바꿨다. 현 제품은 안드로이드용과 아이폰용이 코드가 다르다. 새 버전은 코드를 하나로 통일,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을 동시에 지원한다. 아이폰 사용자의 편리성이 향상된다.

이 대표는 "유럽은 안드로이드폰 사용자 비중이 크지만 북미나 일본은 아이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 모두를 지원하는 제품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기업 고객 요구를 반영, 1년전부터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3분기께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그동안 해외 판매에 주력했던 나인폴더스는 지난해부터 국내 판매도 정조준, 잇달아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한 대형 금융사를 고객으로 확보하는 개가를 올렸다. 이외에 제조, 금융 등 '나인'에 관심을 표시하는 국내 기업이 늘고 있다. 이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 '아웃룩' 및 구글 지메일과 필드에서 경쟁하고 있다"면서 "기업 업무와 IT환경이 모바일과 클라우드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우리 제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